월곡동성당 게시판

깜.복.기 8/2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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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petrojin] 쪽지 캡슐

2004-08-23 ㅣ No.3396

다해 연중 제 21주간 월요일

 

복음 : 마태 23,13-22

 

표지판은 왜 붙들고 서있냐?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을 크게 꾸짖으십니다. 이들은 왜 이러한 질책을 받는가? 

유다인들에게는 율법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변하면서 옛날의 율법만 가지고는 생활의 모든 면에서 지침을 얻기가 어렵게 되자 율법을 구체화하고 보충하는 전통이 생겨나게 됩니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매우 열심한 신자들이었습니다. 율법과 전통을 중시하다 보니 그들에게는 이것들이 전부가 되고 목적이 되어버립니다. 율법과 전통은 하느님 백성으로서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도구이자 하느님께 이끌어 주는 표지판과 같은 것입니다.
하지만 길은 보지 않고 표지판만 붙들고 있으니... 그 모습을 상상해 보십시오. 바로 그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지식인이라고 하는 율사들과 바리사이들이 보여준 추태입니다. 자신들은 그것이 추태인지 몰랐겠지요. 무지하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게는 추태도 권위의 상징물로 여겨졌겠지요.

 

오늘 예수님은 바로 이러한 점을 꼬집고 계신 겁니다. 괜히 열심히 사는 율사와 바리사이를 물고 늘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께로 가는 사람들을 무시하고 표지판만 응시하게 하니...

 

오늘 나는 내 갈 길을 가고 있는지, 혹 표지판만 뚫어져라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렇다면 예수님의 꾸짖는 소리가 우리의 귓전에서 울려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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