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동성당 게시판

하느님을 위해 고난을 당하는 것은 특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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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호 [haninho] 쪽지 캡슐

2004-10-23 ㅣ No.2496



신적 위로의 책 II-12

하느님을 위해 고난을 당하는 것은 특권이다





또 다른 위로가 있습니다. 바울로 성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주님께서는 사랑하시는 자를 견책하시고, 아들로 여기시는 자에게 매를 드신다(히브 12,6)." 말하자면 아들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고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신성과 영원 속에 계실 때에는 고통을 겪으실 수 없었습니다. 하늘아버지께서 아들을 시간으로 보내셔서 고통을 겪게 하신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되고자 하면서 고통을 겪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잘못된 일입니다. 지혜서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도가니 속에서 금을 시험하듯이, 하느님은 의로운 사람을 시험하신다(지혜 3,5-6)." 이는 왕이나 영주가 기사를 신뢰하여 전쟁터로 보내는 것과 같습니다. 저는 이런 영주를 알고 있습니다. 그는 아무개를 하인으로 맞을 때면, 아무개를 밤중에 내보냅니다. 그런 다음 아무개에게 다가가서 아무개와 격투를 벌입니다. 한 번은 자기가 시험하고자 했던 사람에게 맞아서 죽음 직전까지 간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 일이 있고 나서 그는 그 하인을 이전보다 더 아끼게 되었다고 합니다.
한 번은 안토니우스 성인이 광야에서 악령에게 큰 시달림을 받았습니다. 그가 그 고통을 이겨내자, 주께서 그에게 나타나셔서 기뻐하셨습니다. 그러자 안토니우스 성인이 말했습니다. "오 주님, 제가 큰 곤경에 처했을 때 당신은 어디에 계셨습니까?" 주님은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지금 있는 이 자리에 있었지. 나는 네가 얼마나 경건한지 보고 싶었고, 그것을 보게 되어 기뻤다." 금덩이나 은덩이가 순수하기는 하지만, 우리가 그것으로 임금이 마시는 술잔을 만들려고 한다면, 그것을 다른 것보다 더 각별하게 제련해야 할 것입니다. 사도들이 다음과 같이 말한 것은 그런 이유에서였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위해 모욕을 당하게 된 것을 특권으로 생각하고 기뻐했다(사도 5,41)."
하느님의 아들은 날 때부터 하느님의 아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은총으로 사람이 되셔서 여러분을 위해 고난을 당하셨습니다. 그런데도 여러분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하지 않고, 하느님의 자녀가 되고 싶어 하는군요. 여러분은 하느님을 위해서도 여러분 자신을 위해서도 고난을 당하려고 하지 않는군요.
실로, 하느님과 모든 천사와, 하느님을 알고 사랑하는 모든 사람은 우리가 하느님을 위해서 고통과 해를 입고 견디는 모습을 보고 크게 기뻐합니다. 우리가 그러한 사실을 깨닫기만 한다면, 우리는 그것만으로도 이미 위로를 받은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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