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깜.복.기 8/20(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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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petrojin] 쪽지 캡슐

2004-08-20 ㅣ No.3394

다해 연중 제 20주간 금요일

 

복음 : 마태 22,34-40

 

요점정리의 대가 예수님

 

"어느 계명이 가장 큰 계명입니까?"라는 물음에 대한 예수님의 대답은 참으로 경탄스럽습니다. 우선 몇 백 개에 달하는 계명 가운데서 둘을 가려내십니다. 전혀 관련이 없는 듯이 다른 두 책 속에 많은 계명 사이에 흩어져 있는 두 계명을 뽑으십니다. 그리고 이 둘을 똑같이 중요한 것으로 율법의 결정판으로, 전체의 종합으로 내놓으십니다. 복합적이고 복잡하며 방대한 구약성서를 두 마디 말씀으로 단순화하시는 것입니다.

 

이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동등한 계명으로 제시하는 것은 그야말로 구약성서의 그 누구도, 그 어떤 이스라엘인도 감히 생각할 수조차 없었나 봅니다. 어떻게 보면 하느님과 사람을 동등한 차원으로 내세우는 것 같아 그들은 감히 생각할 수 없었겠지요.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어느 누구도 가질 수 없는 권위로 두 개의 계명을 '사랑의 이중 계명' 하나로 제시하십니다.

 

만약에 하느님 사랑만 가장 중요한 계명으로 뽑으셨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마 율법주의는 극대화되고 성당에서 기도만 할 줄 알았지 일은 하지 않고, 어려운 사람도 나 몰라라 해서 교회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을 것입니다. 반대로 이웃 사랑만 중요한 계명으로 뽑으셨다면 기도는 하지 않는 박애주의자들로만 득실거려 굳이 종교가 필요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느님과 이웃을 향한 사랑의 실천이 없으면 그리스도교는 그 생명력을 상실하고 말 것입니다. 두 사랑을 하나로 실천해 나아갈 때 우리는 비로소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입니다. 두 가지의 조화로움 속에서 살 때 우리는 진정 주님의 평화를 간직한 참 그리스도인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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