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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호 [seonbie] 쪽지 캡슐

2009-06-27 ㅣ No.9719

1. 홍석현씨가 여행준비를 소홀히 해가면서 다시 게시판에 '저술'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홍석현씨의 신앙관을 한 번 가려 볼까 합니다. 제가 20년이 넘는 신앙생활 중에 홍석현식의 무모한 '교리해설' 은 처음 들어 보기에 교우 여러분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걱정을 덜어보려고 합니다.
(이하 평어로 하겠습니다)
 
 
2. 홍석현의 성경해설
 
홍석현은 "천주교는 좌파라는 인상을 심어주어서 보수적인 국민의 입교를 막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며, "우리 카톨릭은 99마리의 양보다 1마리의 양을 찾아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홍석현은 99%의 일반 국민보다 "보수적인" 1%의 특권층을 신앙적으로 배려해서 이들을 입교시켜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다.
깜짝 놀라서 성경을 찾아보니 마태오 복음 18장 10~14절에 '잃어버린 양의 비유' 가 나온다.
본문에서 목자는 '길을 잃지 않은'  99마리 양들을 들판에 놓아 두고 길 잃은 1마리 양을 찾아 나선다.
어려운 해석은 나도 못하니 문자 그대로 풀어 보자.
언뜻 1마리를 찾으려고 99마리는 방치하는 목자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나, 다음의 이유로 목자는 가장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라고 본다.
첫째, 99마리는 길을 잃지 않은 양들이었다. 따라서 무리지어 있는 양떼는 집단으로 포식자에 대항할 수 있다.
둘째, 길을 잃지 않은 양들은 귀소본능을 발휘하여 해거름이면 우리로 돌아갈 것이다.
셋째, 집단생활을 하는 동물들은 무리 중 리더가 있기 때문에 위 첫째와 둘째의 경우 무리 스스로 대처하기도 한다.
이제 목자는 안심하고 길 잃은 1마리를 찾아 나설 수 있는 것이다.
홍석현은 위 성경본문을 1%의 특권층을 포용하는 데 오용하지 말아야 한다.
현실에서는 1%가 안전하고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는데 비하여 나머지 99%의 국민들이 길 잃은 이나 다름 없기 때문이다.
 
 
3. 홍석현 목사님의 설교
 
"(댁들이) 이리 떠들어도 좌파는 다 북한으로 갈 날이 얼마 안 남은 것 같" 고, "사탄과 그를 믿는 무리들이 번창하다 불벼락을" 맞게 될 것을 단언한다.
 
작년 5월 금란교회 목사 김홍도(쓰나미 홍도)가 '성경에서 본 좌파와 우파' 라는 주제로 "좌파는 마귀의 편 지옥갈 사람의 편, 우파는 하나님의 편" 이라는 황당한 설교가 연상된다.
어차피 홍석현씨가 뭐 하나 제대로 알고 하는 소리는 아니겠지만, 신학을 "많이" 공부했다는 사람이 개독교 목사하고 같은 수준이라는 것만 지적하기로 한다.
 
 
4. 사제들의 시국활동에 대한 입장
 
지난 15일 한국 천주교 사제 1,178명(이후 증가하여 현재 1,293명)이 시국선언에 참여했을 때, 홍석현이 가만 있을 수 없었다.
"(어떻게) 정의구현사제단 100명이 대한민국 가톨릭을 대표"하느냐며, "신부님들 거의 다가 우편향적인 분들이 "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석현의 말대로 라면 시국선언에 동참하지 않은 성직자들은 "우편향"이어서, 본심을 감추고 이미지 관리 중이라는 말이 된다.
즉 용산참사의 경우에는 '농성하는 철거민들을 법대로 싹 쓸어버려야 한다'는게 그분들 본심인데 대외적 이미지 때문에 침묵들을 하신다는 얘기가 된다.
 
 
5. 마 무 리 : 전교 훼방은 이제 그만
 
석현씨는 "선교가 우선입니다. 2020운동은 교회가 전력을 다하여 노력하여야 할 과제" 라고 했으면서 개독스러운 신앙으로 오히려 선교를 방해하고 있다.
홍석현식으로 천주교 신앙을 개독 수준으로 왜곡시켰을 때, 비신자라면 당연히 이러한 천주교를 외면할 것이고, 개독교인이라면 차라리 목사들이 더 '화끈' (?)한데 굳이 천주교에 올 이유가 없다고 느낄 것이다.
홍석현씨에게 한기총 게시판에서 활동할 것을 권하고 싶다.
이 게시판에서 오는 손님들(예비신자, 비신자)을 경악하게 만들 일이 아니다.
거기라면 교파의 차이를 넘어 기꺼이 홍펠라씨와 교류할 사람이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올렸던 글을 한기총 게시판에도 쓴다면 '반가워요, 형제님, 천주교에도 이런(?) 분이 계셨네요' 등으로 뜨겁게 환영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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