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장동성당 게시판

My dear Fri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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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나 [angelmina] 쪽지 캡슐

2000-07-06 ㅣ No.547

 오늘 아침 네가 잠에서 깨었을 때 난 이미 나의 포근한 햇빛으로 네 방을 가득 채워 주었지. 사실 나는 네가 "굿모님"하고 인사해 주기를 바랐는데 너는 하지 않더구나. 너무 이른 아침이라 나를 미처 알아보지 못했나보다 하고 생각했단다.

 네가 문을 나설 때 난 다시 한 번 너의 관심을 끌어보려고 부드러운 미풍으로 네 얼굴에 키스 해 보았고, 꽃내음 가득한 향기로운 숨결로 네 주위로 다가 갔지.

 그리고는 나뭇가지 위에 많은 새들을 통해 나의 사랑의 노래를 부르기도 했지.

 그런데도 넌 나를 그냥 스쳐 지나 버리더구나.

 얼마 후 난 네가 네 친구들과 이야기 하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지.

정말이지 난 얼마나 네가 나와도 이야기 해 주길 바랐는지 모른단다. 기다리고 또 기다렸는데도 넌 계속 나에겐 한마디도 건네지 않고 네 할 일만 하더구나.

 오후엔 네게 신선한 소낙비를 보내면서 반짝이는 빗방울로 너에게 신호를 했지. 거기에다 너의 관심을 끌어 보려고 천둥으로 한 두번 소리지르기까지 했단다.

 그리고 솜털같이 하얀 구름사이로 널 위해 아름다운 무지개도 그려 보았지.

 그러면 네가 나를 쳐다보겠거니 했는데도 나의 임재를 깨닫지 못하더구나.

 네가 하루를 마무리 지을 저녁무렵 난 네게 고운 석양을 보냈고 그후엔 별들을 통해 수천번 윙크를 보내며 네가 나를 알아보고 한 번쯤이라도 내게 윙크해 주기를 바랐단다. 하지만 넌 결코 아무것도 하지않더구나. 난 정말 마음이 아팠지만 밤새도록 잠든 너를 지켜 보면서 아마도 내일 아침에는 반드시 나에게 반가운 인사를 해 주리라 생각했단다.

 이렇게 매일 매일을 난 네가 나를 목자로 받아주길 바라면서 경이롭고 신기한 방법들을 통해 내 자신을 너에게 알리고자 했단다.

 너에 대한 나의 사랑은 푸른 하늘보다 더 높고 깊은 바다보다 더 깊단다.

 난 네게 해 줄 수 있는 모든것을 가졌고 또 네게 나누어 주고 싶단다.

 제발 내게 소식 좀 다오.....

 

                    사랑하는 너의 영원한 친구 예수  

 

* 7월3일 성당에서 자모회 어머니 피정이 있었습니다.

 마리앙드레 수녀님께서 휴일도 반납하시고 애써 주셨는데, 끝날 무럽  주신 ’나의 소중한 친구에게’ 라는 글이 너무 좋아서 혼자만 읽기 아까와서 올려 보았습니다. 모두 예수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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