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레지오

2006년 6월호 [현장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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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마리애 [legio] 쪽지 캡슐

2006-05-22 ㅣ No.55

가정의 평화가 행복으로 이끌어

(제주교구 중앙성당 자애로우신 어머니 쁘레시디움)


제주교구 주교좌 중앙성당은 본당 설립 107주년이 되며, 제주교구의 시발점인 역사와 전통을 지닌 유서 깊은 성당으로 1년 365일 새벽미사가 봉헌되는 곳이다. 물론 제주교구의 첫 쁘레시디움인 ꡐ천주의 성모 쁘레시디움ꡑ(1955년 12월 12일 설립)이 중앙성당에서 시작되어 매우 활성화되어 있으며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래서인지 개인 신심뿐 아니라 영적으로도 모범이 되며 레지오가 확고하게 자리매김되어 있어서 매일 미사 전에 레지오 까떼나를 바치는 특징이 있다.

1985년 7월 3일에 창단된 자애로우신 어머니 쁘레시디움(단장:김복희․루치아, 지도신부: 임문철․시몬)은 1,000차 주회를 넘기면서 본당 내 타 쁘레시디움에 모범이 되고 있다. 주회합에 참석해 보니 40대 초반 아주머니부터 70대 할머니까지 8명의 단원이 대가족같이 오순도순 활동하고 있다.

교본 제21장 ꡐ나자렛의 성가정ꡑ을 보면 ꡒ예수님께서 함께 계시는 이 작은 레지오 가족 모임에는 성모님과 요셉 성인도 함께 계신다… 만일 쁘레시디움에서 보고 듣는 모든 것이 나자렛 성가정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면, 그러한 쁘레시디움은 나자렛 성가정의 정신이 깃들어 있지 않은 쁘레시디움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그러한 쁘레시디움은 죽은 것보다도 못한 상태에 있는 것이다ꡓ라고 하였다. 가족간의 조화는 매우 소중하고 필수적인 점을 이 쁘레시디움에서는 잘 실천하고 있다.

김진옥(안나) 할머니와 송정숙(미카엘라) 자매는 고부간이다. 예전에 함께 레지오 활동을 하였는데, 쁘레시디움 분단 시에 고부간 갈등 해소의 방안으로 여겨 떼어놓은 적이 있었다. 그래서 김진옥 할머니는 한동안 어렵게 지냈다고 한다. 레지오를 하면서 모르는 것이 있거나 어려움이 있으면 며느리가 챙겨주었고, 주회 있는 날은 주회 시간에 맞춰 모셔오곤 하였는데 다른 쁘레시디움으로 갈라 놓으니 이런저런 것들을 챙겨주지 못하여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그때 김 안나 할머니는 레지오를 그만둘까 고민하기도 했단다. 그러다가 꾸리아 단장에게 며느리와 함께 주회에 참석하게 해달라고 부탁하여 현재는 함께 레지오를 하고 있다. 레지오를 함께 하는 고부가 아름답게 보여 본당에서는 칭찬이 자자하였다.


이정현(글라라) 자매와 김경렬(글라라) 자매는 올케, 시누이 사이다. 같은 쁘레시디움 활동을 하면서 세례명을 똑같게 정할 정도로 사이가 좋아서 레지오 활동과 가정 내의 모든 일들도 신명나게 할 수 있다고 한다. 이정현 자매는 7년 동안이나 자신에게 주어진 직책을 겸손하게 받아들여 소년 쁘레시디움 단장으로 파견 나가서 청소년들이 성인 레지오 단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 고맙다고 단장은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또한 본당 청소년분과위원장 중책도 맡고 있다.

74세인 김정순(막달레나) 할머니는 35년째 레지오 활동을 하고 계시며, 자애로우신 어머니 쁘레시디움에 정신적 지주 역할을 다하고 계신다. ꡐ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ꡑ라며 주어진 활동을 단 한 번도 ꡒ못했습니다ꡓ라고 하지 않기 위하여 열심히 활동하며 나이 어린 단장에게 순명하는 모습이 모범적이다. 또한 주회합 시에는 모든 면에 긍정적이어서 어려운 일이 있거나 분위기를 살리는 데 꼭 필요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강행선(비비안나) 자매는 본당 자모회 회장이며 두 아들이 복사를 하는데, 큰아들이 복사반 대장을 하고 있어서 주일학교와 복사반 활동 후원에 매우 적극적이다. 시간 나는 대로 성당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특히 주회 참석은 어떤 일이 있어도 하기 위해, 소중한 일 일순위에 놓고 있는 열성파이다.

서기 이충심(정혜엘리사벳) 자매는 여성분과 부회장이며 교구 여성연합회에서 없어서는 안 될 대단한 활동가로 솔선수범하는 모범 단원이다.


이처럼 레지오 활동을 가장 소중히 여기고 있으면서 본당 활동에도 적극 동참하다 보니 늘 시간이 모자란다고 한다. 그리고 제주교구에서도 신앙생활 근간이 되는 소공동체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여기에 앞장서서 참석하는 것 또한 레지오 단원의 의무라서 바쁘지만 모두 기쁜 마음으로 동참하고 있다.

레지오는 역시 바쁜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하는 단체다. 단원들은 한결같이 김복희 단장에 대한 칭찬을 아낌없이 한다. 우선 겸손하다는 것이다. ꡒ돌격! 앞으로ꡓ라고 명령을 내리는 것보다 앞장서서 ꡒ나를 따르라ꡓ고 하는 솔선수범형 리더라고 한다. 또한 말이 없고 인덕이 있는 단장이라고 최고 연장자인 김정순(막달레나) 할머니 칭찬은 끝이 없다.


주회하는 모습을 보더라도 간간이 웃음소리가 나오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이런 가족적인 분위기라서 팀워크가 잘되어 모든 활동을 능동적으로 하고 있으며 레지오 활동 자체를 즐기는 열정이 돋보이는 것이다.

또 예비신자 입교 권면에도 매우 적극적이다. 금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34명을 입교시켜 적극적인 방문활동을 통하여 23명을 세례받게 하는 수확을 거두었다.

특히 이정현(글라라) 자매는 시댁 식구 8명을 전교하여 말보다 행동으로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예비신자 입교 권면에 그치지 않고 계속 돌보기는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우선 대상자를 물색하여 방문하게 되면 한두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지속적인 방문 감동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모범적인 태도를 보여준다.

이렇게 계속해서 대상자와 어우러지고 신뢰쌓기를 하면 중간에 그만두고 싶은 마음을 가졌다가도 지속적인 방문에 감동을 하여 중간에 탈락하지 않는다고 한다. 예비신자 입교권면 활동에 있어서는 쁘레시디움 전체적인 선교분위기와 열정이 활동을 하게끔 자발적인 분위기를 만들어간다. 혼자서 되는 것이 아니고 단장을 중심으로 일치하려는 단원의 팀워크가 중요한 것이라고 한다.

이번 사업보고 시에 꾸리아로부터 많은 격려와 칭찬을 들었다.

ꡒ가족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은 데도 불구하고 ꡐ시어머니와 며느리ꡑ가 고부간의 갈등보다 일치를 위하여 이렇게 레지오 안에서 성숙되어 가고 있다. 또한 시누이와 올케가 함께 레지오 활동을 하다 보니 서로를 아껴주고 토닥여 주는 마음이 생겨서 자매처럼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ꡓ라고 했다.

이날 강복을 주기 위하여 주회합실을 방문한 임문철 지도신부는 ꡒ단장님이 순명을 잘하기에 모든 단원들이 잘하고 있다. 단원들이 하나되어 기도하고 활동한 열매가 너무 풍성하여 자랑스럽다. 앞으로도 더욱 발전하기 위하여 노력하기 바란다ꡓ라고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_김승호 제주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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