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관동성당 자유게시판

예비자 교리가 드리어 끝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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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정 [werining] 쪽지 캡슐

2001-04-06 ㅣ No.990

열분,

4월 5일부로 저희 예비자 교리가 끝났답니다.

지루하기만 하던 6개월 교리가 드디어 끝났지만,조금은 아쉽네요.

처음 가브리엘 신부님과 함께하던 교리를 1월부터 갑자기 새로운 신부님과 함께하게되서 처음엔 좀 당황스럽더군요.

가브리엘신부님 과 안사노신부님 교육방법이 너무나 판이하게 달라서죠.

조금은 수줍은 모습으로 먼저 자기소개를 마친 가브리엘 신부님은

모든 교리자에게 앞으로 나와 한사람씩 자기소개를 시켰어요.  

꼭 아이들 유치원 발표회 같아서 웃음만 나왔지요.  

신부님은 교리때마다 조금은 어눌한 말투와 수줍은 얼굴빛을 하고,

미소년 같은 웃음을 띤채 교리자를 부드럽고 재미있는 교육으로 이끌어주셨었죠.

~ ~빠바밤~  빠라라라 빠라밤~

그런데 갑자기 1월 어느날,

새로운 안사노신부님이 들어오시는거에요.

목소리부터 우렁차고, 뭐랄까 약간은 주눅들게 만든다고나 할까. 가까이 할수없는 성직자의 어떤 권위가 느껴지더라구요. 이젠 정말 재미 없겠구나~ 하는 생각만 들었죠.

한명 한명 뚤어지게 빤히 쳐다보며 질문을 던지는데,

어떤 대답을 강요하는 그 눈빛이 정말 힘들게 무섭더라구요.

왠지 대답을 안하거나 못하면 (우리 학교때 선생님처럼) 분필을 던질것만 같았던 그 기세.

그런데 이게 웬일!

거침없이 내뱉는 신세대적인 언변.

아! 놀라워라

거기다가 유머감각까지

지루하게만 생각했던 교리를 정말 재미있게 끌어가시는거 있죠.

처음엔 아마, 너무나 산만한 예비교리자들를 초반에 기선을 잡으려고 그랬어나봐요.

제가 생각해도 좀 무질서 했죠.!

늦는사람은 항상 늦게오고.....[신부님 말씀; 다음부터 늦게 오면 정말 세례못줘요 -늦은사람무안하게 빤히쳐다보며-]

군데군데 떠드는 사람에, ...................[너 다음부터 나오지마 -떠드는애가 10대 였음-]

말도 안돼는 정답만 강요하는 엉뚱한 질문들...[아니 어떻게 그런 질문을 하죠? -아주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ㅋㅋ

재밌죠!

그렇지만 그때그때마다 거칠게 밀어부치는 신부님의 신세대적 거친 언변들.(신세대 신부님의 표본이라고 나 할까?)

정말 너무 웃겨서 배꼽빠지는줄 알았어요.

아 그런데 벌써 아기다리고기다리 던교리끝.

가브리엘 신부님 안사노신부님 정말 감사합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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