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동성당 게시판

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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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정 [whaya] 쪽지 캡슐

2000-04-21 ㅣ No.705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인 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시인 이형기>

꽃이 져야만 열매를 맺는 자연의 섭리처럼 사랑이 지는것 또한

또다른 축복이 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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