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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대 교황 프란치스코, 베드로 직무 시작 미사 봉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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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3-03-22 ㅣ No.258

제266대 교황 프란치스코, 베드로 직무 시작 미사 봉헌

"가난한 이 보호하고 섬기는 목자 되겠다"





▲ 교황 프란치스코가 19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된 베드로 직무 시작 미사에서 추기경단 수석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에게 어부의 반지를 받고 있다. 교황인장인 어부의 반지에는 어부 출신의 초대 교황 베드로가 열쇠를 가지고 있는 문양이 새겨져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금반지가 아니라 금으로 도금한 은반지를 선택했다. [바티칸 시티=CNS]


베드로 사도의 제265번째 후계자로 선출된 교황 프란치스코가 19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교황직 시작 미사를 거행하고, 하느님의 백성과 모든 인류, 특히 가장 가난하고 보잘것없는 이들을 보호하는 섬김의 사도직을 수행해 나갈 것을 천명했다.

교황은 보편 교회의 수호자인 성 요셉 대축일에 거행한 교황직 시작 미사에서 강론을 통해 "교황은 요셉 성인이 보여준 겸손하고 구체적이며 진실한 섬김에서 영감을 얻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교황직 시작 미사는 추기경단과 주교단 등 가톨릭교회 고위 성직자들, 정교회와 개신교 등 타 그리스도교 대표와 타 종교 대표들, 세계 132개국의 경축사절단과 교황청 주재 외교사절, 일반 신자와 순례객, 관광객 등 20만 명이 베드로 광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거행됐다. 미사는 제1부 로마 주교의 베드로 직무를 시작하는 예식, 제2부 미사 순으로 약 2시간 동안 소박하면서도 장엄하게 진행됐다.

베드로 직무 시작 예식은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중앙 제대 아래에 있는 초대 교황 베드로 사도의 무덤 참배에 이어 시작됐다. 예식은 교황 프란치스코가 추기경 대표들에게 양떼를 지키는 목자의 사명을 상징하는 교황 팔리움과 교황 인장으로 사용되는 교황 권위의 상징인 어부의 반지를 받아 착용한 후 전체 추기경단을 대표해 6명의 추기경에게 친교의 인사와 순명 서약을 받는 것으로 절정에 이르렀다.

교황은 이어 형제 추기경들과 함께 미사를 집전한 후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미사에 참석한 각국 축하사절단을 접견했다.

이날 미사에는 1054년 동ㆍ서 교회 분리 이후 처음으로 동방교회를 대표하는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에서는 정진석 추기경 외에 유진룡(정부 경축사절단 단장)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한홍순(토마스) 주교황청 한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이에 앞서 교황은 13일 교황 선거 콘클라베가 시작된 지 이틀 만에 5번 째 투표에서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됐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장 출신인 교황의 본명은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료(76)로, 1282년 만에 탄생한 비유럽권 교황이자 남미 출신의 첫 교황이고 예수회 출신 첫 교황이다.

가난한 이들의 교회, 가난한 이들을 위한 교회가 돼야 한다는 뜻에서 가난의 사도이자 평화의 사도인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를 교황 이름으로 정한 새 교황은 신자들과 첫 만남에서부터 자신을 위해 하느님의 축복을 빌어달라고 고개를 숙이는 등 겸손하고 소탈한 모습을 보여 세계에 감동을 줬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위기에 빠진 중세 교회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아시시의 프란치스코처럼 세속주의와 무신론, 교권 추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톨릭교회에 새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평화신문, 2013년 3월 24일, 남정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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