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성당(明洞聖堂) 농성 관련 게시판

8월 21일(토) - 22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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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환 [franco2] 쪽지 캡슐

1999-08-22 ㅣ No.154

8월 21일(토)

 

12:00 - 범민련 "서울추진본부 투쟁으로 끝을 봅시다"란 제목으로

      통신에 글이 올라왔다. "긴급투쟁 지침"으로 시달된 이 글의

      요약은 아래와 같다.

 

        단위별로 민족의 자주와 대단결을 위한 99통일대축전 10차

      범민족대회에 대한 평가가 진행되고 있는데, 단순한 평가뿐

      아니라, 이후 투쟁에 대한 협의와 결의들로 기필코 서울지역이

      선봉에서 투쟁의 끝장을 보겠다는 자세를 가지자.

      "투쟁지도부와 생사고락을 같이하자"

      명동성당에서 투쟁지도부들이 농성을 하고 있는데, 서울지역내의

      각 단체, 학교별로 시급하게 농성지지방문을 조직화 하자.

      1.각 단위별 평가.종합을 투쟁의 근거지인 명동성당에서 투쟁의

        지도부와 함께 진행하자.

      2.서울추본 기관지 ’서울에서 평양까지’를 기본 유인물로 하여

        명동성당 투쟁에 대한 대국민 여론 의식화 사업을 진행하자.

      3.각 단위별로 오후6시 명동성당에서 선전전을 진행하자.

      4.명동성당 농성장을 방문할 때는 각 단위의 결의를 담은

        프랭카드와 결의 대자보를 준비하자.

      5.명동성당을 투쟁의 근거지로 만들기 위한 선전활동과 투쟁에

        적극적으로 결합하자.

        "8.15 범민족통일대축전 성서보고와 김대중정권의 민간통일

            운동탄압분쇄를 위한 서울지역 규탄대회" 기획안.

      1.일    시 : 8월 21일 토요일 오후3시

      2.장    소 : 명동성당

      3.집회순서 : 이하생략

 

        항상 이런 글을 볼 때마다 왜 학생들이 이렇게 해야할까?하는

      생각이 든다. 단 한번도 명동성당의 입장을 생각하는 글은 없다.

      그동안 수 많은 농성들이 있어 왔지만 그래도 올해는 사전에

      허락을 받기 위해 노력도 많이하고, 질서유지며, 행사에 따른

      협조도 아끼지 않게 되었는데, 여전히 투쟁의 근거지로만 생각

      하니 어떻게 이해를 해야할지 모르겠다.

 

15:30 - 200여명의 학생들이 집결했다.

      아무런 사전의 연락이나 집결해 성당 언덕에 모였어도 찾아오는

      대표도 아무도 없다. 그저 자신들이 계획한 집회만을 할 뿐이다.

      범민련의 어른들은 적어도 양해를 구했는데, 왜 함께 하는 학생

      들에게는 그러한 기본적 예의에 대해서는 가르치지 않는 것일까?

      19:00까지의 긴 집회를 마치고 서서히 철수하기 시작한다.

      22:00 현재 학생들은 철수하고 다시 범민족 대표들만 천막 2동에

      남아 있다.

 

18:10 - 메모지가 한장 눈에 뛴다.

      "재외동포법 결사반대"가 일이 잘 풀려 철수준비를 하고 있다.

      오늘 18:00까지는 모두 철수할 것이다. 그동안 협조해 준데

      감사한다. 다음에 다시 연락하겠다. 서경석 목사

 

        그동안의 단식농성은 참으로 조용하면서도 확실하게 했다.

      힘든 중에서도 다른 농성단들에게 할 수 있는한 최대한으로

      협조해 가면서 단식농성을 했다. 성실하고 진실되게.......

      이제 그 결실을 걷었다는 소식을 접하니 참으로 기뻤다.

      이제부터는 단식농성에 돌입했던 목사님들이나 조선족 동포들

      모두 건강을 회복해야 하는데 잘 되기를 기도해 본다.

 

8월 22일(일)

 

13:40 - 범민련 소속 청년대표가 찾아왔다.

      범민련 천막에서 농성중인 1명이 와병중에 있어 생식을 해야

      하는데 전기가 없어 냉장고를 돌릴 수 없으니 전기를 쓰도록

      요청해 온다. 먼저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해야 되지않느냐고

      묻자, 먼저 구치소로 가야하는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아무리 구속영장이 발부되었다고는 하지만 그런 위중한 병이면

      치료를 받도록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하니, 꼭 치료를 받도록

      조취를 취하겠으니, 적어도 일주일 정도만이라도 함께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그약속을 지킨는 한 에서 전기를 쓰

      도록 했으며, 향후 투쟁일정에 대해서도 장기화로 가지는 않겠

      다고 말한다. 꼭 그렇게 해 주기를 신신당부하며 헤어졌다.

      현재 명동에는 범민련 소속 천막 2동에 10여명의 농성자들이

      남아 있다. 내일은 방문해 아픈 사람의 상태를 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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