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번동성당 게시판

내적 논쟁을 피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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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경호(도미니꼬) [morningnews] 쪽지 캡슐

2001-01-31 ㅣ No.377

     

     

    단 하루만 그대 생각의 흐름을 지켜보십시오.

     

    상상의 적수와 함께 벌이는 내적 논쟁의 비번함과 그 격렬함에 놀라게 될 것 입니다.

     

    그대와 더불어 다투는 논쟁자는 분명 그대의 주변 사람들이기 쉽습니다.

     

     

     

    우리는 혼자서 검사,판사,배심원이 되고 때로는 변호사 까지 되어 자기 마음 안에서 재판을 벌입니다.

     

    그래서 이웃의 잘못을 드러내고, 자신을 변호하고 정당화하며, 그 자리에 없는 사람을 비난합니다.

     

     

     

    어쩌면 자기를 비웃는 형제에게 교묘하게 앙갚음 할 궁리를 할 지도 모릅니다.

     

    이런식으로 아무 쓸데 없는 일에 시간과 정력을 허비 합니다.

     

    그 결과 내적 평화는 깨어지고 우리의 상처입은 자애심은 성급하게 형제들을 판단하며, 그들에 대한 사랑을 잃고 맙니다.

     

     

     

    이 사실을 믿으십시오.

     

    누군가 그대를 부당하게 대하더라도, 그 일이 그대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것을. 좋은 약은 입에 쓴 법입니다.

     

     

     

    인정 받지 못하고 하잖은 존재로 여겨짐을 사랑하십시오.

     

    그리스도는 능요과 조롱을 받으며 죽으셨습니다.

     

    그대도 온유하고 침묵하는 영혼으로서 그 모든 부당한 대접을 받아들이십시오.

     

     

     

    우리를 부당하게 대하는 이들은 하나의 도고 일뿐입니다.

     

    곧 그대의 교만을 부수고, 온순과 겸손의 길로 이끄시려는 하느님의 사랑스런 손길입니다.

     

     

     

    사람들이 그대에게 어떤 잘못을 했든지 단 한순간이라도 또 마음속으로라도 그들을 흠잡지 마십시오.

     

    그대의 비밀 법정에서 이로운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예수님은 예루살렘 법정에서 침묵을 지키셨습니다.

     

    분노의 회오리가 몰아칠때 평온한 마음으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라고 되풀이하여 말하십시오.

     

    성삼위의 사랑과 영광과 기쁨으로 피신 하는 것입니다.

     

    빛나고도 흔들리지 않는 그 행복을 깨드릴 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사람들이 그대를 어떻게 보든 개의치 마십시오.

     

    하느님께서 보시는 오직 그 모습만이 귀할뿐 입니다.

     

    그 분 홀로 그대의 아름다움과 순수함을 보고 계시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이 아닌지요?

     

     

     

    우리의 내적 논쟁은 그날 있었던 다툼의 연장일 때가 많습니다.

     

    결코 사람들과 언쟁하지 마십시오.

     

    그런 일은 쓸데 없는 일 입니다.

     

     

     

    서로 자기의 의견이 옳다고 믿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기 보다는 자기 주장을 관철 시키려고 애를 씁니다.

     

    결국 제 각기 불만을 품은채 헤어져서는 자기들 속으로 논쟁을 계속 합니다.

     

     

     

    침묵과 평화는 끝 장이 난 셈입니다.

     

    그렇게 해야 할 책임이 없는 한 그렇게 하지 마십시오.

     

    그대가 평온하기를 바란다면 논쟁이 시작 되는 즉시 입을 다무십시오.

     

     

     

    그대의 의견을 고집하기보다는 모든 사람들 안에서 하느님의 진리가 승리하도록 조용히 기도하는 편이 더 낫습니다.

     

    그대에게 요구 되는 것은 주장의 정당함이 아니라 사랑의 향기를 풍기는 것 입니다.

     

    바로 그 삶이 진리를 증거할 것 입니다.

     

     

     

    보십시오.

     

    재판에 서신 예수님을.

     

    그분은 부당한 편견을 받아 들이 셨습니다.

     

    그러나 그 분의 빛은 온 세상을 비추고 있습니다.

     

     

     

                         - 익명의 관상 수도자의 말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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