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깜.복.기 8/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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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petrojin] 쪽지 캡슐

2004-08-15 ㅣ No.3384

다해 성모승천 대축일

 

복음 : 루가 1,39-59

 

텅빈 충만

 

당신 자신을 온전히 포기하셨던 성모님은 어느 누구보다도 자신의 나약함과 한계를 잘 아셨던 분이셨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비천한 신세를 돌보아 주신 주님께 감사의 찬미를 드리십니다. 성모님의 '겸손한 자아 포기'는 오히려 '주님 안에서의 풍만'으로 이어집니다. 또한 이 완전한 자아 포기는 주님의 은혜로운 섭리와 성령께서 개입할 수 있는 공간을 허락하게 됩니다.

성모님께서는 자기 자신을 온전히 포기함으로써 '텅빈 충만'이라는 역설을 삶으로 보여주신 분이십니다. 반면 자기 자신으로 꽉 채우고 있는 사람은 결코 주님께서 끼어들 자리를 마련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성모님의 생애와 오늘 복음에 나오는 마리아의 노래를 묵상해 보면서 저는 얼마나 나의 비천함을 인정하며 살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겸손한 자아 포기가 아니라, 거만과 오만으로 점철된 삶으로 오히려 빈곤에 허덕이는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해 보게 됩니다. 성령께서 개입하실 자리를 마련하지 못하고 아집과 이기심의 올가미에 나를 가둬두고 살고 있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자신의 나약함과 부족함마저도 온전히 주님께 맡기실 수 있었던 나의 성모님! 우리의 성모님! 그것이 제가 성모님께 반한 첫 번째 이유랍니다. 성모님 제 사랑을 받아주실꺼지요?

 

오늘도 전 성모님께 대한 사랑으로 묵주알을 꼼지락 꼼지락 굴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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