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동성당 게시판

어린이들을 바라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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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laanr] 쪽지 캡슐

2000-04-12 ㅣ No.2213

어린이들을 바라볼 때

 

주님, 제가 어린이들을 바라보면서는 그들처럼 빛나게 낮아지게 하소서.

낮아지는 곳에 평화가 흐르는 것임을 깨닫게 하시어. 끝없는 순결의 꿈을

꾸게 하소서. 그 꿈에 적셔진 눈빛으로 모든 것을 바라보게 하시어, 꽃들은

대지에다 생명의 향기를 채우고 있음을, 하늘은 영원한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휘어지고 있음을, 이웃은 따듯한 형제로 다가오고 있음을 알아보게 하소서.

 

주님, 어린이들의 평화를 통해 하느님의 참모습을 발견하게 하시고, 다 버리고

오직 하나, 순수만을 붙잡고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하소서. 영혼의 심지를

어린이들의 순수에 촉촉히 적셔 평화의 등불을 밝혀서 들고, 머나먼 영원의

바다에 이르는 기쁨을 허락하게 하소서.

 

주님, 헛기침으로 어른이 되고 있는 저를, 또한 복잡하게 어지러운 표정으로

어른이 되고 있는 저를 뜨거운 사랑으로 다스려주시어, 다만 어린이의 마음으로

낮아지게 하소서. 티없는 생명의 기운을 저에게 새로이 채워주시어, 제가

어린이들 틈에 끼었을 때, 아무도 저를 가려낼 수 없는 아름다움을 허락하소서.

아멘..

 

                                                  -’기도가 그리운 날에는’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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