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진정 그대가 그리스도의 향기를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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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petrojin] 쪽지 캡슐

2004-08-14 ㅣ No.3383

사람에게도 그 사람 나름의 향기가 있기 마련입니다. 체취가 아닌 인품의 향기 같은...

그럼 난 과연 어떤 향기를 지녔을까?

혹 심한 악취를 발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사람은 자신의 향기를 맡을 수 없다지요. 꽃이 자신의 향기를 맡을 수 없듯이.

오늘의 내게 필요한 향기는 어떤 것인지를... 그리스도의 향기는 정말로 어떤 향기일까???

언젠가 누군가에게 피곤헐때 아로마향이 좋테나 뭐레나 그러면서 향을 선물받았습니다. 아로마향을 피우며 둟어져라 쳐다보았습니다. 코끝으로 전해져오는 강렬한 냄새처럼 나도 저 아로마향과 같은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문득 해봅니다.

"나도 저 향이 되어야지... 피어오르는 향이 향기를 건네주고 재가 되어버리는 것처럼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고 난 죽어야지..."

내가 어떤 자리를 떠났을 때 그 자리에 남겨 놓은 것이 좋은 향기였음 좋겠습니다. 사람들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내가 지금 딛고 서 있는 이 자리가 나의 공간이라면 나의 공간에서 퍼져나가는 삶이 향기는 어떤 것일까? 자문해 봅니다.

항상 그리스도의 향기를 간직한 사제가 되어야 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그동안 제 안에서 그리스도의 향 약발이 다 떨어져 방향제를 교체해야 된다는 사실을 너무나 잊고 살았나 봅니다. 그리스도의 향기를 간직한 사람이 되어야 겠습니다. 썩어 냄새나는 독초를 키우는 화분이 되기보다는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는 화분이 되어야 겠습니다.

 

님이 나를 사랑하시는지 그렇지 않은지 확인하지 않으렵니다.
중요한 것은
나에게 님의 향기가 처음처럼
떠나지 않고 남아 있다는 것
바로 그것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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