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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ㆍ차기 교황 선출 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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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뉴스 [goodnews] 쪽지 캡슐

2005-04-03 ㅣ No.4

(바티칸 시티 AP=연합뉴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84)가 2일 오후 9시37분(한국시간 3일 오전 4시37분) 서거함으로써 교황의 장례와 신임 교황 선출을 위한 절차가 시작된다.

교황의 서거가 공식 발표됐으나 서거 확인과 애도기간 설정, 장례, 매장 등과 신임 교황 선출 등은 오랜 전통에 따라 엄격한 형식을 따르게 된다.

교황 서거 후 장례, 후계자 선출 등 주요 절차는 다음과 같다.

◇ 서거 확인 = 교황청이 서거를 발표하면 의료진이 이를 확인한다. 관례에 따라 교황청 궁무처장인 에두아르도 마르티네스 소말로 추기경(78.스페인)이 세차례 교황의 세례명(카롤)을 불러 응답 여부를 확인한다.

과거에는 궁무처장이 은으로 만든 해머로 교황의 이마를 두드려 사망 여부를 확인했으나 이 의식이 지금도 시행되는지는 분명치 않다. 사망이 확인되면 궁무처장은 교황의 권위를 상징하는 `어부의 반지(페스카토리오)'를 파기한다. 어부의 반지는 공식 문서에 찍는 교황의 옥새로 사용되는 것이다.

사망 확인 후 새 교황이 선출될 때까지 교황청 최고 책임자로 일할 소말로 추기경은 교황 처소의 출입을 통제하고 장례 절차가 시작된다. 교황청에는 조기가 게양되고 성 베드로 대성당 현관의 거대한 청동문도 닫힌다.

◇ 애도 기간 = 공식 애도 기간은 서거 후 9일이다. 이 전통은 과거 고대 로마 시대의 장례 풍습에서 나온 것. 교황의 시신은 성 베드로 대성당 내 클레멘타인 소성당에 안치된다. 이 성당은 미켈란젤로 등이 참석해 1600년에 완성된 것으로 1978년 요한 바오로 1세 선종 당시 사흘 동안 75만여명의 추도객이 다녀갔으며 이번에는 더 많은 추모객의 방문이 예상된다.

◇장례 = 96년 제정된 규정에 따라 장례와 매장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사후 4∼6일 사이에 치러져야 한다. 날씨가 좋으면 성 베드로 광장에서 장례식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세계 각국의 정상 및 유명 인사들이 대거 장례식에 참석할 것으로 보이며 차기 교황을 선출할 추기경들도 자리를 함께 한다. 장례 미사 중에는 자주색, 금색,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스위스 호위병 들이 무릎을 꿇고 오른손에 미늘창을 아래로 내리고 왼손으로는 경례를 하는 절차도 있다.

◇매장 = 최근 수세기 동안 대부분의 교황들이 성 베드로 대성당 지하에 묻히길 선택했다. 과거에는 납으로 제작된 관이 장례식 후 대성당 주(主) 제대의 왼쪽에 있는 `죽음의 문'을 통해 운구 됐다. 이 때 종이 한 번 울리고 무게 500㎏에 달하는 관은 미리 준비된 대리석관 안으로 옮겨진 뒤 거대한 석판으로 덮여졌다.

요한 바오로 2세도 이 매장 절차를 희망했는지에 대해 교황청은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가 성 베드로 대성당보다는 고향인 폴란드의 크라코프 바벨 대성당에 폴란드 왕족들과 나란히 안치되는 쪽을 선택했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차기 교황 선출 = 교황 서거 시에는 사후 15∼20일 사이에 성 베드로 대성당 내 시스틴 성당에서 80세 이하 추기경들이 참석하는 비밀회의(콘클라베)를 열어서 차기 교황을 선출한다.

콘클라베는 `열쇠로 잠근다'는 뜻의 라틴어로 회의가 시작되면 후임 교황을 선 출할 때까지 추기경들이 모인 건물의 청동문이 봉쇄되고 모든 문과 창문도 납으로 봉하던 관행에서 비롯됐다.

과거 내부에는 임시 숙소까지 마련됐으나 이번 콘클라베의 경우 추기경들은 `성 마르타 하우스'라는 바티칸 시티의 호텔식 건물에 묵을 예정이다.

이론상 교황 선출은 성령의 인도를 받는 것으로 돼 있으나 현실적으로는 전세계 추기경들이 로마에 도착하는 순간 정치적 물밑작업이 시작된다.

이번 콘클라베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117명의 추기경들은 `나는 교황을 뽑는다'라고 적힌 직사각형의 투표용지에 매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씩 총투표 수의 3분의 2 이상의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투표를 하게 된다.

그러나 요한 바오로 2세는 30차례의 투표에도 3분의 2 이상의 득표자가 없을 경 우에는 과반수 득표자를 교황으로 선출하도록 규칙을 개정했다.

투표결과는 시스틴 성당에서 투표용지를 태울 때 나오는 연기 색깔로 알 수 있다. 검은 연기는 교황이 선출되지 않았음을 표시하고, 교황이 선출되면 재에 화학약품을 섞어 흰 연기를 피워올린다.

차기 교황이 확정되면 그는 "수용한다(Accepto)"는 말로 공식 확인하고 추기경단 의장은 성 베드로 대성당 중앙 창문에 나타나 라틴어로 "하베무스 파팜(우리에게 새 교황이 생겼다)"이라고 선언하고 신임 교황의 이름을 발표한다.

choinal@yna.co.kr (끝)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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