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화해와 일치 - 6월 25일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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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준 [praxis] 쪽지 캡슐

2009-06-26 ㅣ No.9709

용산참사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생명평화미사 소식
2009년 6월 25일 | 기도회 11일째 | 참사 157일째

 

6월 25일 목요일 미사 공지가 늦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수녀님들과 신자들이 참석하여 생명평화 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남북통일 기원과 생명평화를 위해 기도하였습니다.  

 

 

공동집전 신부님

■ 서울교구
- 나승구, 이강서, 이광휘(강론)

■ 수원교구
- 강정근, 최재철(주례), 김형중 

■ 의정부교구
- 맹제영

■ 전주교구
- 문정현

■ 광주교구
- 고근석
■ 수도회
- 이상윤(복자수도회), 황인수(성 바오로수도회) 

기도를 드리는 신부님
- 김남오, 김인식, 한지수, 나승구, 강정근, 맹제영, 최재철, 김형중 서북원 신부님

 

 

오늘의 강론 주제는 일치와 화해입니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한다.”

 

일치와 화해를 위해 기도하는 오늘입니다.

요즈음 우리나라의 상황을 보면 정부와 대통령이 분열을 조장하는 듯합니다.

좌익과 우익, 경찰과 서민, 부자와 가난한자...

이러한 상황속에서 서로를 미워하고 화가 점점 극한으로 달하고 있습니다.

 

일치를 위해 오늘 우리의 화를 가라앉히고 일치와 화해를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상대를 위한 미움과 원망의 화가 아니라,

내 자신의 부족함과 죄악과 욕심을 없애버리는 화로 승화시켜야 하겠습니다.

 

기원후 64년 로마 제국의 네로 황제는 로마를 불태운 뒤

그리스도인들이 불을 냈다고 몰아 세웠습니다.

당시에 이스라엘에서는 유대교에 적을 두고 있는 다양한 종파를

회당에서 몰아내려고 했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은 유다교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성전에 충실하게 예식을 드리지 않는 것으로 비추어 졌습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들은 로마에서도 예루살렘에서도 환영받지 못했을 뿐 아니라,

어느 곳에서도 온갖 종류의 힘겨운 박해를 견뎌야 했습니다.

 

네로 황제 때의 일을 보면서 지금의 용산이 생각이 났습니다.

용산참사의 죽음앞에서 정부는 참사의 원인을 철거민들과 세입자에게

떠넘기고 있습니다.

마치도 불을 낸 사람들은 정부와 경찰이 아니라

시위중인 세입자들이 죽음을 자초했다고 책임을 전가하고 있습니다.

살기 위해 올라간 사람들을 방화범과 살인자로 몰아세우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건 앞에서 정부와 경찰의 거짓된 주장에

현옥된 많은 사람들은 용산 참사의 희생자들과 세입자들에 대해

아무런 관심도 없고 나아가서는 떼를 쓰는 극렬 시위자로 여기고 있습니다.

용산 참사 유가족들과 세입자들의 처지가 마치도 로마시대의 그리스도인들처럼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하고 온갖 종류의 힘겨운 박해와 반대에 무릎쓰고 살아가는 힘겨운 사람으로 생각됩니다.

 

며칠 전 우리는 세례자 요한 축일을 지냈습니다.

세례자 요한의 또 다른 이름은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입니다.

요한은 광야에서 아무도 듣지 않고, 알아주지도 않고, 지지해 주지 않더라도

회개와 정의, 구세주 탄생을 준비한 예언자였습니다.

 

용산 참사 현장이 마치도 광야에서의 외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유가족과 세입자들, 성직자와 수도자들이 끊임없이 정의와 생명을 외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정부와 경찰, 재개발 조합은 듣지도 않습니다.

대부분의 서민들도 무관심하고 지지해 주는 이가 적습니다.

우리만의 외침이고 아픔이고 고통이라는 생각에 힘겨움을 느낍니다.

 

그러나, 희망을 잃지 않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더라도 세례자 요한의 외침이

그리스도의 오심의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던 것처럼

용산 참사 현장의 작은 외침도 이 땅의 민주주의와 생명과 평화를 위한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유가족과 철거민 여러분!

여러분의 소중한 외침은 분명히 승리할 것입니다.

힘을 내십시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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