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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119] 여자 복사도 많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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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신부 [jpatrick] 쪽지 캡슐

2000-06-05 ㅣ No.120

간단히 말씀드리면 복사에 남녀 구분은 없습니다. 적어도 지금은...

제 기억으로는 과거에 관습적으로 남자 아이들만 복사를 했습니다. 물론 그에 대한 반론도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여자 복사에 대한 의문이 생기면서 80년대 말인가 쯤에 복사는 남자만 서야 된다는 근거는 없다는 그런 글을 신문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즉 남자만 설 수 있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남자만 복사를 할 수 있다는 규정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여자가 복사를 설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 이후 여러 본당에서 남자와 여자가 함께 복사를 서게 되었습니다.

결국 복사에는 남녀의 구분은 없습니다.

이상은 원론적인 이야기입니다.

 

제 경험을 말씀드리면, 제가 본당사목을 할 때 여자 복사를 세우지는 않았습니다.

가끔 전례부나 성가대를 하는 여자 어린이들 중에서 복사를 하면 안되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럴 때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실제 본당 주일학교의 큰 문제중의 하나는 남자들의 감소입니다. 어른들 뿐만 아니라 어린이들도 여자 아이들이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또 간단히 볼 때 여자 아이들이 더 열심히 활동합니다. 그나마 주일학교에 나오는 남자 어린이들 중의 상당수는 복사들입니다. 그래서 여자 어린이들에게 이런 상황을 설명해 주고, 너희들이 복사까지 하게 되면 아마도 남자 아이들은 점점 성당 활동에서 멀어질 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함께 나눴습니다. 사실 여자 아이들이 그 또래에서는 남자 아이들보다 열심인 것은 경험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양해를 구하고 복사는 남자 아이들만 받았습니다. 여자 아이들이 할 수 없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이해시키고 말입니다.

이상은 제 경험이었고, 본당마다 또 다른 사정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상황들을 고려해서 사목적으로 더 좋다고 생각되는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성함을 보니 여자 어린이는 아니신 것 같은데, 질문에 답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여자라고 복사를 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본당 상황에 따라 시행에는 조금씩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시고 본당 신부님과 상의 또는 건의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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