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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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추기경 [cardinal] 쪽지 캡슐

2000-01-22 ㅣ No.1067

문지영에게

 

보내준 편지 고맙다.

이제 일산본당도 500번을 훨씬 넘었지?

불광동 큰 본당보다 아주 앞서있어요.

일산본당에 축하 또 축하.

본당신부님께는 축일저녁에 축하전화드렸다.

1월 18일에 다시 보낸 편지에도 감사한다.

그런데 영어로 썼다는 것이 무슨 소리야? 나는 확실히 우리 말로 썼는데 그리고 오래 전에 누군가가 영어로 편지를 써서 영어로 답을 쓴적이 한번 있어요. 그러나 그것은 이미 몇달 전 이야기야.

500번 게시자 복사 꼬마에게 할아버지가 축하한다고 대신 전해다오. 안녕...

 

 

 

이 지연에게

 

편지 고맙다.

교횡님의 관한 이야기는 매스컴들이 왜곡 보도한 것이야.

너의 말대로 옛날이나 지금이나 우리 인간은 사려 깊지 못하고 말이나 행동으로 쉽게 남에게 상처 주고 있지.

2000년에는 우리 자신부터 이런 것을 버릴 줄 알도록 힘써요.

새시대가 필요로 하는 것은 사랑과 용서 이해와 격려 그리고 하느님께는 감사와 친미야. 안녕...

 

 

한규희에게

 

편지에 감사하며, 진심으로 인천 가톨릭대 합격을 축하한다.

이제 남은 것은 예수님을 따르기 위한 먼 길을 광야를 가로질러 앞으로 나아가는 거야.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를 건너서 약속의 땅에 도착할 수 있었듯이 우리도 광야를 지나는 긴 여행을 해야해요.

"구원은 사막에서"라는 말도 있단다. 안녕...

 

 

 

김희정,아녜스에게

 

보내준 편지 고맙다.

그리고 여성에게 묻지 말아야 할 나이를 물어서 대단히 미안하다.

사과한다. 그런데 동기는 아녜스가 나를 할아버지라고 부를 만큼 어리지는 않다는데서 시작되었다. 아무튼 미안하다.

386세대!  2000년대 주인공들이군. 부디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인간에 대한 사랑이라는 근본가치를 갖추기를 기원해 마지 않는다.

아녜스는 글 소질이 많은것 같애 그리고 마음은 여전히 소녀같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고 그 아름다움을 깊이 느끼는 사람은 행복하다.

왜냐하면 그는 마음이 깨끗하고 하느님을 뵈올 수 있으니(마태오 5,9참조)

언제나 이렇게 맑은 마음을 간직하기를!

다시보낸 편지들도 잘 읽었다.

요구한 대로 불광동 게시판에는 들렸지.

그런데 희정이가 거기 올린 "당신에게"라는 글은 참으로 감동적이었다. 많은 이들이 부부간에 사랑 인간과 인간 사이의 의미를 더 깊이 느꼈으리라 믿는다.

"은총의 그릇"이야기 엮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구나. 안녕히...

 

 

 

이은정,데레사에게

 

보내준 편지 고맙다.

이제 수녀원 입회를 위해 피정까지 다녀왔으니 하느님께서 데레사를 당신의 사랑하는 수도자로 부르시는가 보다. 나보고도 피정을 가시라고 권하니 참으로 그 마음 고맙구나. 안녕..

 

 

 

김보경,로사에게

 

보내준 편지 고맙다.

장애자들 시설에 가서 그렇게 힘든 청소도 하고 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아름다운 봉사활동을 하고 왔다니 참으로 고맙구나.

로사와 같은 아름다운 마음으로 서로 위할 줄 안다면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훨씬 더 하느님 나라를 닮아 갈꺼야.

우리는 이런 사랑을 통해서 장애자들에게 베푸는 것도 있겠지만 그들로부터 무언지 받는 것이 더 많다는 느낌을 가지게 돼요. 로사도 그랬으리라 믿어요. 주님의 축복 가득하기를 빌며, 안녕...

 

 

이복선에게

 

천주교 신자됨이 자랑스럽다고 쓴 편지 나도 동감이야.

가끔 나역시 이 교회에 일원이라는 것에 감사를 느껴요.

그러나 우리는 그것 때문에 교만해 지지말고 자매님이 말한대로 이 교회에 대한 자랑스러움에 걸맡는 우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그것은 곧 늘 우리의 눈을 예수님께 돌리며 그분을 바라보면서 그분의 뒤를 묵묵히 따라가는 것입니다. 그분처럼 모든 것을 아버지이신 하느님의 뜻에 맡기고 이웃 사랑을 참으로 사는 신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다시 보낸 편지에서 천주교 신자임을 자랑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자신을 알게하여 주는 데 있다고 말한 것은 참으로 뜻깊은 내용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라는 거울을 통해서 참으로 나 자신을 볼 수 있고 내가 누구인지 알 수 있지요. 그래서 매일 화장대 앞에서 거울을 보드시 그리스도라는 거울을 보도록 권합니다. 안녕...

 

 

 

강선미에게

 

보내준 편지 기쁘게읽었다.

이번에도 행여나 하고 매일 여기 들렸겠구나.

나는 시간상 주말에야 이렇게 답을 쓸 수 있어요.

선미는 이름 그대로 선하고 아름다운 마음씨의 주인공인가 보구나.

레지오와 성가대 활동에다 소외된 지구에 가난한 본당까지 방문하여 무언가 봉사를 하고 온 모양이니 참으로 그 마음씨 아름답구나. 부디 그렇게 아름다운 마음으로 하느님의 사랑 이웃에 대한 사랑을 깊이 사는 사람이 되어라.

요안나도 주님의 은총속에 건강하기를 빌어요.

 

 

안충신에게

 

작은 어머니 수술이 성공적으로 잘 끝나고 이제는 혼자서 활동도 할 수 있는 상태로까지 좋아졌다니 참으로 기쁘다. 그리고 조직검사 결과도 아주 좋게 나왔기를 기원한다.  작은 어머니를 위해서 그렇게까지 열심히 기도는 그대는 이름 그대로 충실한 사람이구나. 안녕...

 

 

양시균, 대건 안드레아에게

 

예비신학생 모임에 나가는 기쁜소식 아주 반갑다.

사람은 소년시절에 무언가 큰 뜻을 품고 사는 것이 필요해요.

본인을 위해서나 이웃을 위해서나.

그런데 예수님을 닮은 사람이 되겠다는 뜻보다 더 크고 아름다운 그리고 멋진 뜻은 없겠지.

주님이 안드레아에게 은총 가득히 부어 주시기를 간절히 빈다. 안녕...

 

 

김기문 선생님께

 

보내주신 편지 기쁘게 읽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사응,안또니오 신부님의 영명축일을 많은 교우들이 새벽미사에 나와서 신부님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고 축하를 드렸다니 참으로 기쁩니다. 부디 일산본당이 이렇게 본당신부님이나 어른들을 공경할 줄 아는 젊은 이들이 많은 본당으로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또 선생님은 환갑에 가까운 분이시면서 인터넷을 이렇게 잘 사용하시니 참으로 훌륭합니다. 난 아직도 흉내를 내고 있는데 불과합니다.

다시금 보내주신 기도와 저의 건강에 대한 염려에 감사드리며 안녕하시기를 빕니다.

 

 

 

이 이냐시아에게

 

보내준 편지 고마워요.

김지영신부님에게 부탁한 대로 문안인사를 전했지요.

본명이 이냐시아라고 하니까 많은 사람 중에서 기억하기가 힘들다면서도 어딘지 생각이 떠오르는 것 같던군

이제 천주교에서 세례를 받고 열심한 신자생활을 하고 있는 모습 참으로 기쁩니다. 더구나 아버님이 전보다 더 이해하여 주시고 회사 전무님이 그렇게 열심한 신자로서 많은 도움을 주신다니 참으로 이냐시아는 축복받았습니다. 이제 성가정을 원한다니 주님께서는 이냐시아의 기도를 꼭 들어주시리라 믿습니다. 안녕히...

 

 

이화숙,마리아선생님께

 

보내준 편지 감사합니다.

오랜 교직생활로 명예퇴직을 하시고 지금은 레지오 단원으로써 많은 봉사를 하고 계시니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리고 강남 성모병원에 입원 중인 김명희,세실리아 선생님은 상태가 어떠신지요? 부디 하느님의 은총으로 완쾌되기를 빕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일수록 고통을 허락하신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그러나 우리 인간이 이것을 깨닫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요. 때로는 그것이 너무나 긴 고통과 어두움의 터널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터널은 분명히 빛을 향해 열려있는 터널입니다.

은총속에 건강하시기를 빌며, 안녕히...

 

 

 

이현정,소화데레사에게

 

보내준 편지 참으로 감사합니다.

그리고 장애인을 위한 특수주일학교에서 헌신적으로 봉사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또 장애인 주일하교 활성화에 대한 간절한 말씀도 참으로 동감입니다. 하느님께서 데레사에게 은총 가득히 부어 주시고 데레사가 돌보는 특수 주일학교 학생 모두에게도 하느님이 당신의 사랑을 가득히 베풀어 주시기를 빕니다. 우리는 장애자들을 참으로 형제적 사랑으로 대할 줄 알때에 우리 자신이 참 사람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안녕..

 

 

 

이정현에게

 

보내준 편지 잘 받았다.

헛 소문때문에 애매하게 오해를 받고 그로말미암아 친구와의 사이가 어렵게 되었다니...

그러나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날이 있단다.

그러니 너무 염려 말고 꾸준히 기도속에 그 친구와의 사이가 전과 같이 회복되기를 기도하자. 우리가 복음을 보면 예수님은 참으로 사람들을 사랑하시고 좋은 일만 하셨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오해를 받으시고 결국 그 오해와 무고로써 십자가에 죽으시기까지 되셨단다.

그러니 그 주님을 바라보며 지금의 어려움을 잘 이겨내기를 바란다.

 

 

 

김재훈,안나에게

 

보내준 안부편지 고마워요.

그리고 내 건강을 위해서 연려해 주고 기도까지 해주니 참으로 감사합니다.

나는 진실히 가난한 사람이요, 하느님의 은총을 필요로 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더욱 고마워요. 안녕히..

 

 

 

장서희,레지나에게

 

"돌아온 탕녀!"라, 지금은 냉담에서 다시 하느님의 집으로 와서 성가대와 초등부 교사로 활동할 만큼 열심하다니 복되도다.

하느님은 정말 사랑이신 분이야.

그러기에 레지나를 끝까지 보호하시어 당신께로 돌아오게 하셨으니 그럼 이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면서 은총속에 건강하기를 빌어요.

 

 

 

유수련,리디아에게

 

편지 잘 받았어요.

리디아의 자기 성찰 알듯말듯하지만은 리디아는 늘 올바르게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그 편지에서 볼 수 있군요. 언제나 그 진실된 마음을 하느님은 알고 계신다는 것을 믿고 꾸준히 진실과 사랑의 삶을 이어가기를 바랍니다.

 

 

 

강희전,로사에게

 

보내준 편지 고맙다.

전대사에 대한 설명 좀 이해하게 되었다니 다행이다.

거기학교는 그렇게 시험이 많구나.

고등학교인데 국가고시까지 있다니 교육을 철두철미하게 하는구나.

그런데서 열심히 공부하면 많은 산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 같구나.

큰 할아버지 이어서 이모부께서 돌아가셨다니 많이 마음 아팠겠구나.

돌아가신 분들을 위해서 기도하마.

아울러 어제 영명축일을 보낸 어머니와 곧 맞이할 아버지 세바스티아노축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서울에는 눈이 좀 오긴왔다. 그러나 썰매타고 언덕길을 내려갈 만큼은 오지 않았다. 그럼 안녕....

 

 

 

허준 군에게

 

보내준 편지 고맙게 읽었다.

피정이 그렇게 좋았다니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특히 피정 마지막날 미사를 네시간이나 걸렸는데도 조금도 지루하지 않을 만큼 공동체에 사랑을 깊이 느꼈다니 정말 기쁘다. 하느님께서 분명히 함께하여 주셨구나. 그렇다. 사랑이 있는 곳에 하느님이 계신다. 안녕....

 

 

 

김수연,세라피나에게

 

11월 28일 첫영성체를 받았다니 먼저 진심으로 축하한다.

또 여학생인데도 복사를 한다니 아무쪼록 이것을 통해서 주님께 더 가까이 나아갈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해 마지 않는다. 나를 한번도 본 일이 없으면서도 마음속으로는 가끔 본다고... 그런데 세라피나? 많이 아프다니 무슨 말이냐?  제발 하느님께서 세라피나를 이 아픔에서 구하여 주시기를 기도한다. 안녕...

                            

                                       2000년 1월 22일

                                       혜화동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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