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납동성당 게시판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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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cristina] 쪽지 캡슐

2000-03-13 ㅣ No.490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안녕하세요? 중고등부 학생들! 전 중고등부 교사 김정남크리스티나입니다.

어제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신 모습과 가시나무의

가사가 아직도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네요..

사순동안 많은 생각을 하고 정말로 나의 좋지 못한 모습들을 많이

밀어내고 내안에 주님을 조금 더 많이 채워갈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갔음 좋겠어요...

참! 우리 중고등부 성가대~ 일욜날 수고많이 했구 토요일날 보자!

경주는 나에게 연락좀주라~잉?

박주희 율리아교감선생님, 최은정 카타리나교무선생님, 임지은 에밀리아나선생님,

김광 대건안드레아선생님, 박광혜 카타리나선생님, 서재호 다니엘선생님,

오윤정 카타리나 선생님, 장민호 바오로선생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우리 중고등부 주일학교 화이팅!!!

 

글구 우리 풍납동 청년성서모임이 이번주부터 창세기 3팀으로

창세기 공부를 시작합니다.

처음 시작하는 단계이니 성서에 관심있으시거나 조금이라도 말씀에

맛들이고 싶으신분은 사무실이나 신프란치스카수녀님께 연락해주세요..

성서팀 모두들 열심히합시다.

 

다음 글은 퍼온 글입니다. 어느 부제님의 글.. 사순시기를 보내는데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주님의 방식대로 살아가게 되기를...

 

 

 

주님, 또다시 당신의 때가 되었습니다.

 

저 스스로 주님의 방식대로 살려고 노력했다고 자만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제 삶에서 당신의 길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저 스스로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고통과 좌절안에서 바라본 제 모습은 거짓이었습니다.

 

제게 아픔을 주는 이들에게 거짓을 들어내고

 

옳게 살아야 한다고 말했지만

 

그것은 제 껍데기일뿐 속은 거짓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저 스스로 가난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치도 낭비도 하지 않으며 다른 이들보다는 가난하게 살고 있다고 자만했습니다.

 

하지만, 제 속은 자기애와 집착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언제나 채워지지 않는 욕심을 채우기 위해 뛰어다녔습니다.

 

 

 

저 스스로 너그럽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든 사람을 용서하고 사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제 속은 이들을 향한 미움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자신에게는 너그럽기를 바라면서

 

다른 이들에게는 너그럽지 못했습니다.

 

쉽게 분노하고 또 분노한 마음을 쉽게 표현했습니다.

 

 

 

제 마음은 언제나 열려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좋은 사람과 좋은 말과 좋은 일들에만 열려있었습니다.

 

보기싫은 사람과 듣기 싫은 말과 하기 싫은 일들에는 굳게 닫혀있었습니다.

 

 

 

주님, 이렇게 또 당신의 때를 맞이했습니다.

 

아무것도 달라진것 없이 제 욕심만을 채우고

 

잘난 척하며 한 해를 보냈습니다.

 

 

 

세상에서 당신의 방법대로 살아가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항상 사랑하라, 감사하라, 용서해라, 겸손하라고 이야기하면서

 

그것이 세상에서 바보같이 살라는 말이라고

 

제 자신이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사람들에게 버림받고 십자가에 못박혀 숨을 거두시면서도

 

세상을 향한 당신의 사랑을 거두지 않으시고

 

십자가 위에서도 사람들을 향해 구멍 뚫린 손바닥을 펴셨던

 

당신의 삶의 방식을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내놓지 않고 움켜쥔 채

 

주님의 방식대로 살고 있다고 착각했습니다.

 

그 움켜쥔 주먹을 치켜들고 이렇게 또

 

당신을 십자가에 못박으라 소리치는

 

군중속에 남아있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당신의 방식대로 살아가게 되기를 원합니다.

 

자신의 틀에서 탈출하여 당신을 바라보게 되기를 바랍니다.

 

움켜쥐었던 것들을 버리고

 

당신앞에 빈손으로 설 수 있기를 원합니다.

 

그리하여 주님께서 제게 주시는,

 

구멍뚫린 펼쳐진 손의 삶을 살아가려 합니다.

 

아무것도 쥐고 있지 않은 손으로

 

평화롭게 살고 평화를 전하려고 합니다.

 

언제나 기뻐하고, 언제나 미소를 머금고,

 

언제나 평화롭도록 하겠습니다.

 

 

 

때로는 멸시당하고,

 

때로는 싫은 소리를 듣고,

 

때로는 오해를 받더라도

 

주님을 생각하면서 항상 기쁨에 젖을 것입니다.

 

 

 

이번만은 정말로 낮아질수 있고, 비울수 있는 사순시기가 되도록

 

당신처럼 구멍뚫린 손을 이웃에게 펼치는 삶이 되도록

 

다시 한번 나약한 결심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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