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레지오

2006년 5월호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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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마리애 [legio] 쪽지 캡슐

2006-04-19 ㅣ No.54

 

성모님 찬양을 진도아리랑 가락에 실어


산 좋고 물 맑은 화진포 해수욕장이 있는 대진에서 교육공무원 생활을 하다가 퇴임하고 서울로 이사를 와서 석촌동성당으로 전입한 것이 9년 전쯤이다. 이때 나는 ꡐ성삼의 궁전ꡑ 꾸리아에, 집사람은 ꡐ말씀의 궁전 꾸리아ꡑ소속으로 각각 입단하였다.

우리 부부가 레지오 활동을 한 지는 어언 40년이 넘는다. 성모님 정신에 따르고 성화로써 주님께 영광을 드리려 노력하고 있지만 삼구(三仇:육신, 세속, 마귀)와 칠죄종에 유혹되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이럴 때마다 반성하고, 통회의 기도로 새롭게 되려고 힘쓰고 있으며, 성모님의 군사로서 용감하게 헌신하며 하느님을 사랑하고 하느님께로 다가가기 위하여 하느님 뜻에 따라 착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석촌동성당 말씀의 궁전 꾸리아에서는 성모님의 원죄 없으신 잉태 축일(12월 8일) 조금 전인 2005년 11월 24일에 연차 총 친목회를 하였다. 20여 개의 쁘레시디움이 출연하여 다양한 장기-촌극, 노래, 성가, 기도 등-를 자랑하였다. 출연자들의 의상도 우아하고 세련되었으며, 내용도 알차 단원들끼리 낯을 익히고 친숙해지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나는 개인사정으로 인해 성삼의 궁전 꾸리아에서 말씀의 궁전 꾸리아 소속으로 옮기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말씀의 궁전 꾸리아의 ꡐ평화의 모후 쁘레시디움ꡑ에서는 집사람이 활동하고 있어서 부부동반 활동의 효율적인 면도 많다고 생각되기는 했지만 두 달 가까이 옮기기를 망설였으며 주님께 장시간 기도를 드린 후 주님의 허락이라 생각되어 전입하게 되었다. 그런데 전입 2주일 만에 연차 총 친목회를 하게 된 것이다. 이 행사가 나의 전입을 환영하는 잔치라고 생각되어 마음이 매우 흐뭇하였다.


우리 평화의 모후 쁘레시디움은 맨 마지막으로 발표를 하게 되었다. 우리 쁘레시디움에서는 경음악에 맞춰 노춘자(노인대학 부학장)의 지도로 <진도아리랑> 가락에 성모님을 찬양하는 내용의 가사를 붙인 것을 6절까지 단원 모두가 함께 부르며 곱게 춤을 추어서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우리나라에는 해주, 밀양, 정선, 서도, 안주, 원산, 만주 등 지역에 따라 전해 내려오는 아리랑 가락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진도아리랑은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어떤 장소에서나 흥겹게 부르고, 춤사위가 절로 나오게 하여 군중의 일체감을 끌어내는 데 가장 알맞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이 가락을 이용해서 성모님의 사랑을 대중에게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었다. 그런 연유로 진도아리랑 노랫말을 개사하여 행사 때 여러 차례 불렀었는데 그 <성모님 아리랑>을 여기 소개한다.



성모님 아리랑


1 우리 주 예수님이 세상에 오셔서

우리의 원죄가 없어졌도다

2 성모님 성모님 은총의 어머님

평화의 모후와 함께하소서

3 월출 동녘에 달 솟아 오르고

평화의 모후 기도 높기만 하네

4 청천 하늘엔 잔별도 많고

말씀의 궁전 안엔 은총도 많다

5 장미꽃 한 송이 와자지지끈 꺾어

평화의 모후 가슴에다 꽂아나 줄까

6 기도하세 기도하세 기도를 하세

성모님 모시고 기도를 드리세

7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성모님 가는 길을 환하게 비춰라

8 가세 가세 에덴으로 가세

성모님 따라서 에덴 구경 가세

9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으나

성모님 계신 곳은 바람 잔잔하도다

10 에덴 동산에 영생의 집 짓고

성모님 오시기만 기다리네

11 임은 죽어서 천당으로 가고

나도 따라가며 연도 드리세

12 슬프냐 아프냐 성모님 품에 안겨라

우리들의 고통을 성모님 보고 배워라


<성모님 아리랑> 발표가 끝나고 사회자가 ꡒ200여 명 단원 중에서 청일점인 이도화 토마스 형제입니다ꡓ 하고 소개를 하자 우렁찬 박수가 터져나왔으며, 나는 반사적으로 인사말씀을 하게 되었다.

ꡒ저는 성삼의 궁전 꾸리아의 평화의 모후 쁘레시디움에서 활동하다가 말씀의 궁전 꾸리아 평화의 모후 쁘레시디움으로 옮기게 되어 마음이 여러 가지로 착잡한 가운데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총 친목회에 참여하여 이렇게 즐거운 시간을 가지니 지금 이 순간 십년은 젊어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행복합니다. 우리 선조들의 얼이 깃들어 있고 가락이 묘한 흥미를 자아내며, 즉흥적으로 가사를 붙일 수도 있는 진도아리랑을 애창해왔는데, 사랑이 담겨 있는 말씀을 전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사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서 우리 교우들이 신심을 더욱 다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ꡓ 하고 인사를 했다.


올해에는 누구나 쉽게 부를 수 있는 이 <성모님 아리랑>이 많은 교우들에게 널리 알려지고 불려져 온 누리에 성모님의 사랑이 전해지기를 희망합니다.

_이도화 토마스(석촌동성당 평화의 모후 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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