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한 작은 소년이 할아버지에게 놀러 갔습니다.

소년은 할아버지께서 커다란 구유를 만드는 것을 보았습니다.

몇 개는 이미 완성되어 탁자 위에 놓여 있었습니다.

소년은 조금 피곤해서 탁자 위에 엎드려서 그 모든 조각들이 살아 움직이는 것을 상상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소년은 그들과 함께 이야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더욱이 목동과 삼왕, 그리고 마리아와 요셉이 처음 탁자 위에서 보았던 만큼 작지 않다는 것은 더 놀랄 일이었습니다. 거의 소년의 키와 같았습니다.그래서 소년은 그들을 내려다보지 않고 그들 사이를 왔다갔다하다가 그들과 함께 베들레헴의 마굿간으로 들어갔습니다.

   소년은 아기를 보았고 아기도 소년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소년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얘, 너 왜 우니?"하고 예수아기가 물었습니다.

  "응, 내가 너에게 아무 것도 가져오지 못했기 때문에"

  "그래? 나는 너에게서 선물 받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데'하고 예수아기가 대답했습니다.

  소년은 기쁨으로 얼굴을 붉히면서 " 내가 가진 것을 전부 다 줄께!"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나는 세가지 선물을 너한테서 받고 싶어"하고 예수아기가 말했습니다.

  그 때 소년은 예수아기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내 겨울 오바, 내 전기 기차, 그림이 많은 내 예쁜 그림책?"

 "아니야! 그건 모두 나에게 필요하지 않아. 그것 때문에 내가 여기 온 것이 아니야. 난 다른 것을 받고 싶어."

 "그럼, 뭐?"하고 소년은 놀라서 물었습니다.

 "너의 마지막 작문 숙제를 나에게 줘"

예수아기는 아무도 듣지 못하게 작은 소리로 소년에게 말했습니다.

 "예수님!"

소년은 매우 놀랐고 당황하여 말을 더듬었습니다. 그리고 구유 아주 가까이 가서 속삭였습니다.

 "그건, 선생님이 '충분하지 않다'라고 쓴거야"

 "무엇 때문에?" 소년이 말했습니다.

 "너는 '충분하지 못함'이라고 쓰여져 있는 것을 항상 나에게 가져오렴. 약속할 수 있지?"

 "좋아" 소년은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나는 너의 두번째 선물을 받고 싶어"하고 예수아기가 말했습니다.

소년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주변을 살폈습니다.

 "너의 우유잔을 줘"

 "하지만 그건 내가 오늘 아침에 깨뜨렸는걸!"

 "너는 네 삶 속에서 깨뜨린 것을 항상 나에게 가져오렴. 나는 그것을 다시 회복시켜 건강하게 만들어 주고 싶어. 그리고 나의 세번째 소원은..."하고 예수아기가 말을 이었습니다.

 "네 어머니가 어떻게 해서 이 우유잔이 깨졌니?하고 물었을 때 네가 어머니에게 한 대답이야"

그 때 소년은 이마를 구유에 대고 어깨를 들먹이며 슬피 울기 시작했습니다.

 "나-, 나-, 나는..."

소년은 흐느끼는 가운데 말을 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나는 어머니에게 잔을 넘어뜨렸다고 말했어. 근데 사실은 내가 그것을 일부러 바닥에 던졌어!"

  "그래, 너는 항상 네가 했던 모든 거짓, 너의 불순종, 너의 나쁜 버릇들을 나에게 가져와."

   예수아기는 계속 말했습니다.

 "네가 나에게 온다면 나는 너를 도울 수 있어. 나는 너를 너의 연약함 안에서 받아주고 싶어.

 그리고 너를 항상 용서해 주고, 너를 안고 나의길을 보여주고 싶어. 너는 그 선물을 받기를 원하니?"

 소년은 보고, 듣고 그리고 놀라고......

우리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시는 주님!

죄와 상처로 얼룩진 지난 시간의 파편들을 들고 당신 앞에 나아왔습니다.

당신은 제가 망가뜨린 그 모든 것조차  기꺼이 받아 주시고 그것들로 새로운 선물을 만들어 되돌려 주십니다.

당신의 헤아릴 길 없는 사랑 앞에 무릎을 꿇고 노래합니다.

"인간이 무엇이기에 아니 잊으시나이까?

그 종락 무엇이기에 따뜻이 돌보시나이까?"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