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암동성당 게시판

사순 제5주간 레지오 훈화

인쇄

이상훈 [michaelhun] 쪽지 캡슐

2002-03-16 ㅣ No.826

사순 제5주간 레지오 훈화(2002. 3. 17 ∼ 23)

 

  영국인 한 사람이 여행 도중 압둘 아지즈라는 유명한 랍비의 집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랍비의 집이 여간 실망스러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단칸방에 책만 몇 권 놓여 있었습니다.  가구라고는 탁자 하나에 볼품없는 나무 의자 하나가 전부였습니다.  자못 실망한 그 영국인이 ’랍비님, 가구는 다 어디에 있지요?’라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러자 아지즈는 이렇게 ’당신의 것은 어디 있소?’라고 되묻는 것이었습니다.  영국인은 당황하며 ’제것이라뇨?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저야 이곳에선 그저 지나가는 길손에 불과한 걸요.’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러자 아지즈는 ’사실은 나도 그렇소이다.’라고 말하였습니다.

 

  대중 가요 중에 최희준 씨가 부른 ’하숙생’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인생은 나그네길이라고 시작되는 노래입니다.

  우리의 인생은 항상 왔다가 간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왔다 가는 나그네처럼 살고자 하는 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나그네는 항상 길을 떠나야 하기에 많은 짐을 가지고 있으면 안됩니다.  항상 제일 필요로 하는 것을 적게 가지고 있어야 가지고 다니기 편합니다.  항상 불필요한 것은 버리고 나누어줍니다.

  우리는 우리의 생활 속에서 많은 것을 가지려고 합니다.  나누어주거나, 함께 사용한다는 생각은 하지 못합니다.  아마 많이 가지고 있어야 행복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겠죠?

죽음을 묵상하는 이 사순 시기에  하느님과 함께 하며 예수님을 믿음으로 구원을 얻게 되지만 우리의 것을 버리지 못한다면 우리는 항상 연연해하며 떠날 수 없을 것입니다.  버리고 떠나도록 노력하는 시간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19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