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샘터

가시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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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국 [skpaul] 쪽지 캡슐

2002-08-04 ㅣ No.76

지금 여러분들은

조성모의 노래 ’가시나무’를 듣고 있습니다.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당신의 쉴 곳 없네...’라는

글귀가 말할 수 없는 애절함으로 다가옵니다.

 

누군가를 한아름 안고 사랑을 하고 싶지만

온전한 사랑으로 서로를 부여안기엔

많은 걸림돌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단지 외부적인 조건들만이라면

스스로를 위로하련만...

 

나 스스로가 품고 있는 가시들이

내가 사랑하는 공동체의 사람들을 찌릅니다.

 

잠깐 내리쬐는 햇살에 가슴을 설레이며 날아든,

그러나 곧 어둠이 내리고

조금만 움직여도 금새 가시에 찔려 상처를 입지요.

 

나로 인해서...

더 깊이 사랑하고,

더 많이 사랑하고,

온전히 주고,

영원하리라고 다짐했던

나는... 나는 어디로 갔을까요?

 

깊이 사랑하는 마음으로 어느새 그들을 묶고,

더 많이 사랑한다며 자유를 빼앗았습니다.

 

온전히 준다며 쉴새 없이 그들을 몰아부칩니다.

그 아픔을 영원히 주는 것은 아닌지...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새삼스레 돌이켜보는 한 낮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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