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2010년~2011년)

이제는 얌체족이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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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온균 [gsbs] 쪽지 캡슐

2011-10-21 ㅣ No.7384

조명연 마태오 신부

 


얼마 전에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부부간의 대화시간을 조사한 적이 있습니다.

“자기 필요에 의해서 하는 대화가 아닌 마음을 나누는 대화시간이

 부부 사이에 하루 얼마나 됩니까?”라는 질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결과를 보고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글쎄 하루 평균 고작 2분 37초라고 합니다.

컵라면 익히는데 필요한 시간이 3분인 점을 기억할 때,

컵라면 하나도 익히지 못하는 시간이라는 것이지요.

이렇게 대화가 없는데 부부간의 사랑이 제대로 싹틀 수도 없을 것이며,

그 사랑이 유지될 수 없는 것은 너무나 자명합니다.

 

가장 가까운 이웃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부 사이에서 이렇게 사랑이 식어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과의 관계 안에서 쉽게 사랑이 발견될 수가 있을까요?

그렇게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사랑의 불을 지피시려고 했는데,

과연 사랑은 얼마나 활활 타오르고 있을까요?

 

바로 우리들의 마음속에 있는 자기중심적인 생각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기 사랑은 점점 커지고, 대신 남에 대한 사랑은 점점 줄어드는 것이지요.

미국의 어떤 학자가 신자들의 신앙 상태를 조사해서 연구 발표했다고 합니다.

이 연구 결과를 우리가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20퍼센트의 교인이 주일 미사에 불참하고 있고,

25퍼센트의 교인이 기도를 안 하고 있고,

30퍼센트의 교인이 기도를 할 줄 모르고,

35퍼센트의 교인이 성경을 읽지 않고,

40퍼센트의 교인이 헌금을 안 하고 있으며,

60퍼센트의 교인이 신앙관계 서적을 읽지 않고,

70퍼센트의 교인이 교회 활동을 외면하고 있고,

75퍼센트의 교인이 교회에서 책임진 것이 없고,

85퍼센트의 교인이 믿지 않는 사람을 인도해 본 일이 없는데 반하여

100퍼센트의 교인들이 하나같이 '천국'에 가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십자가의 삶을 살아간다고 입으로는 떠들지만,

십자가를 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극히 드물고

대신 십자가를 앞세워 살아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신앙인의 삶이란, 십자가를 앞세우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를 지는 것인데도 말입니다.

 

이렇게 얌체처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왜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면서 꾸짖고 계십니다.

사랑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우리들에게,

자기라는 틀 안에 갇혀서 다른 이를 바라보지 못하는 우리들에게,

신앙인이라고 이야기하면서도 신앙인답게 살지 못하는 우리들에게

하시는 말씀인 것입니다. 그리고 무시무시한 말씀을 하시지요.

 

“네가 마지막 한 닢까지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

 

이제는 얌체족이 아닌, 주님의 뜻에 맞게 철저히 살아야겠습니다. 그래야 살 수 있거든요.

 


가족과 대화를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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