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 화

상급 평의회[Con.] 2014년 9월 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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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뚜스 [senatushp] 쪽지 캡슐

2014-12-22 ㅣ No.224

                                                         악마의 실체


                                                                 글?비드 맥그리거 / ?구자륭 토마스 아퀴나스

                                                                      비드 맥그리거 O.P 꼰칠리움 영적지도신부

                                                                      구자륭 토마스 아퀴나스 서울 Se. 국제서기


레지오 마리애의 영적지도 신부로 있으면서 악마에 관련한 훈화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최근에야 알았습니다. 악마는 이를 흐뭇해하였을 테지만 이번 달에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악마는 가톨릭 신앙의 중심인물은 아닙니다. 우리 신앙의 중심은 성부, 성자와 성령이며, 삼위일체의 제 이위로서 육화하신 예수 그리스도, 그분의 어머니이신 성모님, 모든 성인의 통공, 그리스도의 신비체, 성체성사와 그 밖의 성사들과 신앙의 모든 요소들입니다.


악마는 세상창조부터 존재

악마의 실체를 무시하거나 간과한다면 이는 참으로 바보스럽고 순진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믿음으로 악마의 존재를 알고 있으며 우리 삶 속에 아주 빈번히 나타납니다. 악마에 관하여는 교황청 신앙교리성성이 연구를 위촉하고 추천한 그리스도교 신앙과 악마론을 살펴보는 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를 보면 여러 형태의 미신, 사탄과 악마에 사로잡힌 편견, 다양한 유형의 악마숭배는 교회가 금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교 신앙이 보편적인 그리스도의 주권을 망각하면서 사탄을 특별한 능력을 가진 주체로 보고, 부활하신 주님의 복음을 공포의 메시지로 변경하였다는 말은 옳지 않다.’ 고 가르치고 있습니다.(그리스도교 신앙과 악마론, 신앙교리성성 1975.6.26 로세르바레토 로마노)

레지오는 설립 시부터 사탄의 존재를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레지오 영성의 기본이 되는 성경구절 중 하나인 창세기 315절은 교본에 다섯 번이나 인용되었습니다. ‘나는 너와 그 여자 사이에, 네 후손과 그 여자의 후손 사이에 적개심을 일으키리니 여자의 후손은 너의 머리에 상처를 입히리라.’ 사탄의 머리를 부수는 분은 근본적으로 예수님이신 것을 알지만 모든 교회가 일치하여 벌이는 사탄과의 싸움에서 맡으신 성모님의 역할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레지오 단원들은 수백 년 동안 전해져 온 사탄의 머리를 부수는 성모님을 묘사한 기적의 패에 특별한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악마는 성경의 첫 번째 책부터 등장하여 다른 모든 책에도 나오며 마지막 책인 요한묵시록에까지 언급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도직을 시작하시면서 사막에서 사탄과 직접 대결을 벌이셨고, 공생활 내내 특히 수난과 죽음에서도 악마를 만나셨습니다. 그럼에도 그분은 악마와 죄와 죽음을 물리치셨으므로, 교회는 그분의 온전한 승리를 위대한 십자가의 표징에서 기념하고 있습니다. 그분의 온전한 승리덕분에 우리는 악마와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는 궁극적인 믿음 갖게 되었습니다.


레지오는 성모님과 함께 악마와 싸움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악마의 존재와 이를 이겨내는 방법에 대하여 자주 올바른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우리는 늘 유혹을 받습니다…… 우리의 영성생활인 그리스도인의 삶은 투쟁이기 때문입니다. 악마는 우리가 거룩하게 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는 우리가 예수님을 따르는 것도 원치 않습니다. 당연히 신자들은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교황님은 너무 구식이세요. 21세기에 악마를 말씀하시다니요!” 이에 대하여 교황님은 이렇게 답하셨습니다. “깨어 있으세요. 악마는 심지어 21세기에도 살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그렇게 순진해서는 안 됩니다. 복음에서 악마를 대하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분은 또한 이렇게 말씀했습니다. “이점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악마와의 싸움은 아직도 존재하며 영원한 구원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어쩌다가 악마와 타협하라는 사목적 권고를 듣는다 해도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절대로 안 됩니다! 여러분은 예수님과 함께하거나 악마와 맞서야 합니다.”(악마는 존재한다, 2014.4.11 아침미사 강론) 참된 레지오 단원들은 교황님의 이런 말씀을 마음속에 받아들이십시오.

단원들이 즐겨 바치는 까떼나의 후렴을 되새겨 봅시다. ‘먼동이 트이듯 나타나고, 달과 같이 아름답고, 해와 같이 빛나며, 진을 친 군대처럼 두려운 저 여인은 누구실까?’ 단원들은 자신이 영적 전투에 있다는 것을 명확히 알고 있습니다. 그 전투는 이제까지 있었던 그 어느 전투보다 제일 치열하고 가장 중요한 전투로서 영혼의 운명을 두고 겨루는 싸움입니다. 다시 반복하지만 참된 레지오 단원들은 영혼구원과 관련된 치열한 싸움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을 항상 알고 있어야 합니다.

악마의 존재를 모른다면 사람을 분열시키고 아주 뻔하고 매우 교활한 거짓말을 해대는 그 전문가는 공상세계에 산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성모님의 군대로서 그분과 함께 그분을 통하여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세상에서 사탄을 물리쳐야 합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성인이 프랭크 더프에게 하신 성모님을 통한 승리라는 말씀을 기억합시다. 이 말씀은 창설자의 심오한 믿음과 레지오 영성을 온전히 드러낸 것입니다.


믿음으로 승리의 월계관을

레지오는 악마의 존재를 부정하고 그 존재를 말하는 것조차도 비웃는 바로 그곳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주술적 의식을 통하여 악마를 미신적으로 섬기는 지역과 문화 속에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악마의 존재, 속성과 한계에 관한 단원들의 이해에 도움을 주고자 두 개의 글을 알려드립니다. 첫 번째는 앞에서 언급한 신앙교리성성이 추천한 내용이고 두 번째는 가톨릭 교리서의 내용입니다.

악에 대한 승리: 사도 베드로가 굳은 믿음으로 악마에 대항하라고 권고한 것은 우리를 믿음으로 이끌려고 한 것입니다. 믿음을 통하여 악마는 살아있는 영적 존재로서 진리에서 벗어나고 타락한 것임을 알게 됩니다. 믿음이 있으면 사탄의 능력은 하느님이 정한 범위를 넘어서지 못한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처럼 믿음은 악마가 우리를 유혹할 수 있더라도 강제로는 따르게 할 수 없다는 것을 확인시켜줍니다. 무엇보다 믿음은 기도하는 마음을 열어주어서 승리의 월계관을 찾도록 합니다. 이렇게 하면 하느님의 권능을 통해서 악에 대한 승리를 얻게 됩니다.”(신앙교리성성, 그리스도교 신앙과 악마론)

그러나 사탄의 힘은 무한하지 못하다. 그는 다만 하나의 피조물일 뿐이다. 그는 순수한 영적 존재이기 때문에 강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피조물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는 하느님 나라의 건설을 막지 못한다. 사탄은 하느님을 거슬러 예수 그리스도 안의 하느님 나라를 증오하면서 세상에서 활동한다. 인간과 사회에 영적으로 또 간접적으로는 물질적인 것에까지 막대한 피해를 끼칠 수 있다 하더라도, 결국 이러한 활동은 인간과 세계의 역사를 힘차고도 부드럽게 주관하시는 하느님의 섭리가 허락하신 일이다. 이러한 악마의 활동에 대한 하느님의 허락은 하나의 커다란 신비이지만,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로마 8,28).”(가톨릭 교리서 395)

끝으로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을 묵상합니다. ‘주님께 악마의 실체에 대하여 진지하게 깨닫는 은총을 청합시다. 주님은 우리의 구원을 위한 싸움을 하러 오셨고 악마를 물리치셨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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