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사랑의 친구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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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추기경 [cardinal] 쪽지 캡슐

1999-05-06 ㅣ No.336

사랑의 친구들에게

 

안 소진 율리안나에게,

 

먼저 대학 입학을 축하한다. 농업생명과학부라고?  무얼 공부하는지 알듯말듯하구나. 그러나 거기서 연구를 많이 해서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근데 율리아나야? 우리 아는 사이냐?  할아버지 이젠 나이 때문인지 잘 잊어먹어. 그래서 네가 누군지 생각이 잘 안난다.

회답 너무 늦어 미안하다. 안녕.

 

                                    혜화동에서 추기경 할아버지

 

 

 

강 혜종에게,

 

회답이 늦어 미안하다.

제발 그 회사 구조조정이 너에게 영향을 주지 않았기를 바란다.  혜종이는 보아하니 기도를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 하느님과 성모님이 돌보아 주실거라 믿는다. 부디 은총속에 건강하고 평화와 기쁨 가득히 입기를 기도한다. 안녕.

 

 

                                  혜화동에서 추기경 할아버지

 

 

 

이은이ㅇ

이 은실 소피아에게,

 

너 정말 오랜만이구나. 처음에는 누구인가 했다.

아무튼 소식 보내준 것 고맙다. 너의 엄마야 알아 주어야 하지. 성당에서 봉사하는 일이 한 두 가지냐? 그러면서 살림은 살림대로 제법하니 알아주어야 하지... 그런데 네가 하는 일이 이런 컴퓨터 관계이니 정말 직업병에 걸리지 않도록 유의하거라. 안녕...

 

                                             혜화동에서 추기경 할아버지

 

 

 

김 성은(불관동 주일학교 교사들)에게,

 

회답이 늦었지요?

불광동인지, 발광동인지에서 보낸 주일학교 교사 여러분들이 보낸 부활인사에 감사합니다. 무엇보다도 십자가의 길을 묵상하면서 쓴 글은 대단히 뜻깊습니다. "부활의 고운 꽃송이"를 피우기 위해 그분은 죽으셔야 했다는 표현이 참 아름답군요.

우리는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주님의 수난과 부활의 의미를 마음속 깊이 새기며 살아갈 때 예수님의 뒤를 따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어느날 우리 자신이 예수님으로 변모해 감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부활하신 주님의 사랑과 평화가 가득하기를 빕니다.

 

 

                                          혜화동에서 추기경 할아버지

 

 

 

이 괄호 베네딕도 군에게,

 

사랑하는 가브리엘라를 잃고 슬픔에 젖은 자네 마음의 고통에 진심으로 동참하네, 그리고 인용한 사도 바오로의 말씀대로 하느님만이 참 생명이심을 믿고 나아가기를 비네. 김 대군 신부님께 들려서 자주 지도롤 받기를 바라네.

 

 

                                           혜화동에서 추기경 할아버지

 

 

 

 

 

주 하나에게,

 

할아버지라고 불러주어서 오히려 기쁘단다.

그래 복사를 열심히 하고 있다니 주님께 더 가까이 서 있구나.

주님을 그만큼 더 사랑하게 되리라 믿는다. 엄마보고 예수님을 닮았다고 했다면서? 너 보고는 하느님을 닮았다고 말해달라고?  하느님은 당신을 따라 사람을 지으셨기에 모든 사람은 본래 하느님을 닮았지. 그 중에서도 남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은 하느님을 닮은 것을 잘 드러낼 수 있단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사랑이시니까?   안녕....

 

 

                                           혜화동에서  추기경 할아버지

 

 

 

친애하는 최 신부에게,

 

귀국할 때 공항까지 마중나와 주었고 또 여기까지 와서 컴퓨터, 이메일 막힌 하수구까지 뚫어 주어서 고맙네.

그동안의 친절한 봉사와 염려와 기도에 감사하네.

몇가지 의문이 있어서 여기에 적었었는데 시간이 너무 지나는 동안 전산실에서 해결해 주었네. 안녕...

 

 

                                           혜화동 주교관에서

 

 

 

이 종규 기획분과장님께,

 

도봉1동 본당 바자회 초대에 감사하며, 회답이 너무 늦어 인사할 때가 지났으나

바자회가 크게 성과를 거두었기를 빌며 주님의 은총속에 도봉 1동 본당이 믿음과 사랑의 아름다운 공동체 되기를 기원해 마지 않습니다.

본당 신부님께도 따뜻한 인사를 전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안녕히...

 

 

                                                     추기경 김수환

 

 

 

 

조 광휘 토마님께,

 

김 대건 신부님의 뜻을 기리는 현양대회를 축하하며 10월 17일 오후 파견미사 초대에 감사합니다.  단지 내가 그때 그 초대에 응할 수 있을지 의문이고 또 하나는 본당의 이런 큰 행사의 초대는 본당 신부님이 교구 사무처를 통해서 교구장님을 초대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 됩니다.

당일 행사에 주님의 은총 가득하기를 빕니다. 안녕히.....

 

                                                          추기경

 

 

윤 지홍 군에게,

 

너무 회답이 늦어서 군이 말하는 인터뷰의 답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짧게 물음에 답합니다.

1) 가톨릭은 천주교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천주님 곧 하느님을 믿는 종교이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가톨릭은 우주만물의 창조이신 하느님을 믿고 그분이 우리를 구원하러 보내신 예수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라 살려고 노력하는 종교입니다.

 

2) 나는 이른바 유아 세례를 받은 가톨릭 신자이고, 성직자가 된 동기는 어머니의 권고입니다.

 

3) 종교를 갖기 전과 후의 삶의 차이는 종교를 갖으면 믿음을 삶의 근거와 지표로 삼고 있기 때문에 인생의 의미를 확실히 알고 살 수 있습니다. 종교를 갖지 않으면 이런 확신을 갖기가 힘들지요. 아무튼 종교는 우리에게 사람은 어디서 오고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이 답이 윤군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너무 늦은 것에 대하여 다시금 사과를 청합니다. 안녕히....

 

                                                     김 수환 추기경

 

 

 

김 재인 수녀님에게,

 

보내준 부활 축하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여러나라 말로 보내셨다니 더욱 고맙습니다. 나는 올해 부활절 - 성삼일과 부활 대축일을 일본 북해도에 있는 트라피스트 수도원에서 아주 뜻깊게 보냈습니다.

인사가 늦어졌지만 부활하신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 모두 위에 가득하기를 빕니다. 안녕히.....

 

                                                          김 수환 추기경

 

 

 

하 진양에게,

 

창4동성당 청년레지오가 함께한 피정은 은총 가득한 시간이었겠지요?

아무쪼록 여러분 모두 성모님과 함께 주님안에 사는 분들이 되기를 빕니다.

안녕히.....

 

                                                     혜화동에서 추기경

 

 

 

 

김 진하 메토디우스에게,

 

네가 보낸 사랑의 편지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성실한 예비신학생으로 늘 기도속에 살기를 빈다.  그리고 엄마에게도 문안 다오. 그럼 안녕...

 

                                                       추기경 할아버지

 

 

 

 

안 소연 비비안나에게,

 

보내준 편지 너무나 회답이 늦었구나. 미안하다.

아름다운 시가 말하는 봄도 지나고 이제 초여름을 느끼게 하는 5월이 되었구나.

성모님의 성월이다. 아무쪼록 성모님의 사랑속에 건강하기를 빈다. 안녕히...

 

                                              혜화동에서 추기경 할아버지

 

 

 

 

 

 

 

 

 

 

 

 

                          

 

 

 

 

 

혜화동에서 추기경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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