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성당 게시판

친구여 잘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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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연 [sejayohan] 쪽지 캡슐

2004-03-30 ㅣ No.1823

친구여 잘가게!

하늘나라에가거든 우리를 지켜보고 있겠지?

다음에 우리도 가거든 술이나 나누면서 이야기나 해보세

 

못잊어 생각이나겠지요

그런대로 한세상 지내시구려

못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대로 세월만 가라시구려

못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주임신부님의 목메인 조사는 못잊어시로 시작해서 친구여 잘가게로 끝이났다

잠실5동 성당을 가득메운 신자들은 눈시울이 뜨거워 연방 눈물을 훔치고 가족들의 비통한 울음소리는 숨을 멈추는듯 흐느끼었다

 

친구여!

정녕 그렇게 밖에는 다른 선택이 없었단 말이었던가?

그렇게도 올곧게 살아왔건만

그렇게도 열심히 봉사했던송상철 베드로!

그렇게도 청년들을 아끼고 사랑했었는데

남몰래 잠실복지관의 후원자였던 그였는데

완쾌되지도 않는 마리아 자매님은 어떻게 살라하고

시집못간 딸들은 어떻게 하라고

그렇게도 매정히 떠나갔단말인가?

친구여!

그렇게 하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고통과 얼마나 많은 괴로움이 있었겠는가?

그렇게 무거운 십자가를 혼자 지고 갔단말인가?

친구여!

한번더 생각해 보지않고 그렇게 빨리 갔단말인가?

우리는 친구가는길에 아무겄도 해주지못했네

친구여!

5동성당 떠나면서 신부님말씀 들었겠지?

잘가게나

그리고 하늘나라에가서 우리를 지켜보게나

그리고 다음에 우리도 가거든 못먹는 술이지만 취하게 먹어보고 지난일을 이야기 해보자구

친구여!

잘가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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