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성당 게시판

[청년레지오]★ 어느어머니의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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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철 [kdcpeter] 쪽지 캡슐

1999-04-29 ㅣ No.91

얼마전에 여의도 성모병원에 갔습니다...

이 병원에 갈때 마다 백혈병으로 돌아가신 애인이 생각납니다...

바로 이 병원의 11층 백혈병 병동에서 30살의 꽃다운 나이로 가셨기에..

더욱 그립습니다....

 

그분이 저랑 같은 O형이라 혈소판 헌혈을 매주하러 갔었는데....

그분은 이미 이세상의 분은 아니시지만, 그분과의 약속을 한것이 있습니다...

그분과 같은 처지에 있는 분들에게 헌혈을 해드리기로...그녀는 그분들을

지켜주기로....

 

얼마전에 그분의 어머님께 전화를 하였습니다...어쩌면 나의 장모님이 되셨을지

모르는 그분에게 말입니다. "언제 좋은 소식줄꺼야?"라고 하시데요....

"아직 누나와 같은 분이 없네요..좋은 소식 드릴께요"라고 하니까 눈물어린

목소리가 나오시더군요....

 

얼마전에 장양락이라는 환우분에게 혈소판 헌혈을 하러 갔습니다...

월요일날 "오늘 꼭 해주시면 안되겠나요?"라는 그분의 어머니의 말에 "오늘은 몸이

않좋아서 못하겠습니다. 수요일에 해드리겠습니다."라고 약속하였지요...

사실 월요일은 지난주에 다른 환우분에게 해드린후 5일째되는 날이라 완전히 회복

된 기간은 아니었기에 몸이 않좋아서 못함을 알려드리고 오늘 병원에서 해드렸습니

다.

 

환자의 보호자인 어머니에게 그날에서야 사실을 말해드렸지요...

그리고 "월요일날 다른분이 하셨나요?"라고 여쭈어보니 "못했습니다."라고 하시기

아무 말씀도 못드리고 죽도록 얻어맞은 기분이었습니다...."죄송 합니다"라는 말만

많이 드렸습니다....서울에는 아무도 없으신분인데...그 환우분과 보호자분은

몸이 않좋아서 할수 없습니다라고 한 저를 원망 많이 하셨을것 입니다...

그분 어머니의 눈가에는 표현할수 없는 눈물이 있으신것 같더군요......

 

장양락님 어머니 죄송합니다.......

 

 

http://my.netian.com/~kdcpeter 김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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