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동성당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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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3]
저는 죄인인지라 주님을 뵈올 낯이 없습니다. 희망을 안고 살아갈 가슴을 잃은지 오래된 고목입니다. 죄를 알고도 죄를 짓는 저는 삶이 이렇게 만들었노라 변명했습니다. 인간의 모습으로 타인의 마음을 아프게 하였습니다. 을씨년스런 계절이 오고 무덥던 계절이 가는 지금 저는 무엇을 괴로워하는지. 위로가 필요한 것은 제가 아닐진데 주님은 저를 안아주십니다. 하찮은 저이기에, 죄스런 저이기에 다가서지 못하는 저를 용서하소서. 여기 이몸이 어둠의 동굴에서 나올 수 있도록 나침반이 되고 빛이되어주신 주님. 빌려주신 이 몸은 제 몸이 아니요. 주님을 따를 주님의 은총입니다. 어느 곳, 어느 시간에서도 늘 곁에 계셔주시는 주님. 주님의 사랑하심에 이 죄인의 마음이 아프옵니다. 감사하나이다. 소요되는 시간을 아끼고 아끼어 주님을 따르겠습니다. 서서히, 조심스레 다가설 이 죄인을 용서하소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