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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송이의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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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해 [nanproi] 쪽지 캡슐

2008-09-10 ㅣ No.6600

오십송이의 장미

 

엣센의 가르토이서 수도회의 아돌프의 묵주기도에 관한 이야기이다.

 

아주 순박하고 선한 사람이 매일같이 사랑하는 성모님의 성화 앞에 바치기 위해 계절에 따라 장미나 들꽃, 파란 나뭇가지 등으로 꽃다발을 만들었다. 동정 마리아께서는 이 사람의 마음에서 우러나는 참된 사랑을 보셨다.

 

성모님께서는 그를 축복해 주시고 어느 수도원의 평수사가 되게 하셨다. 그는 수도원에 있으면서 순종을 너무 잘 하였고 그 수사에게 너무나 많은 일들이 맡겨졌다. 그래서 이 수사는 성모님께 꽃다발을 만들어 바칠 시간이 없었다. 이것때문에 마음이 늘 괴로웠고 그는 수도원을 나올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한 수사 신부님이 그의 고충을 알아차리고 그 수사에게 꽃다발 대신에 매일 성모송을 50번을 바치라는 좋은 충고를 주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오히려 지금까지 바쳐온 모든 장미꽃 다발보다 성모님께서는 더 좋아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는 이 충고를 받아들여 그날 이후 그렇게 했다.

 

어느 날 그는 시내에 가게 되었는데 말을 타고 어느 한 숲을 지나가야 했다. 한 쉼터에 이르러 말을 나무에 매어놓고, 꿇어 앉아 성모송을 바치기 시작했다. 이때에 숲 속에 있던 도적들이 말과 돈을 빼앗으려고 나타났다. 그런데 이 도적들은 이 수사에게 오는 동안 그 수사옆에 너무나 아름다운 여인이 서 있는 것을 보았다.

 

그 여인은 이 수사의 입으로부터 장미 꽃송이를 차례차례 받아내어 꽃다발을 만들고 있었다. 그 여인은 꽃다발이 완성되자 그 꽃다발을 자신의 목에 걸고 하늘로 올라가는 것이었다. 이것을 본 도적들은 깜짝 놀라 수사에게로 달려가 그가 무엇을 했으며 옆에 서 있던 아름다운 여인은 누구냐고 물었다.

  

수사는 “내 옆에는 여인이 없었습니다. 나는 여왕이신 성모님께 한 다발의 장미꽃 대신에 지금까지 내가 해오던대로 성모송 50번을 바쳤을 뿐입니다. 나는 그 이상 더 아는 것이 없습니다.” 라고 말했다. 그러자 도적들은 자기들이 본 것을 이야기해 주었다. 도적들과 수사는 그 여인이 공경하올 하느님의 어머니이셨다는 것을 알았다. 성모님께서는 그렇게 은밀히 드리는 묵주기도도 받아들이신다는 사실에 수사는 무척 기뻤다. 그리고 여왕이신 성모님께 50번의 성모송으로 영적인 꽃다발을 만들어 드리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권했다.

 

약 1300년 전부터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 이 이야기에 엣센의 아돌프는 두 문장을 덧붙였다. “이렇게 해서 묵주기도가 전해졌음을 우리는 알 수 있고 하느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총으로 인해 도적들이 은총의 어머니를 보았으며, 따라서 자기들의 삶을 개선하였으리라 생각한다.”

 

-마리아 9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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