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동성당 게시판

안셀무스로부터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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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진 [trashkim] 쪽지 캡슐

2001-04-21 ㅣ No.925

그리스도의 평화가 가족 여러분들과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맑은 하늘 아래 그리스도의 부활의 기쁨이 가득한 요즈음입니다...

오늘은 켄터베리의 대주교 안셀무스 축일..

안셀모 본명을 가지신 가족 여러분 모두에게 깊은 축하의 인사를 전합니다...

 

  "축하드립니다~~~~~~~~~~~~~~~~~~~~~~~~~~"

 

언제나 하느님의 찾기 위해 온 삶을 헌신하고 많은 이들에게 그리스도의 온유함을... 그리고 불의에 저항하여 그리스도의 승리를 삶으로 증거하신 안셀모 성인의 삶이 여러분에게...

부족한 저에게도 밝히 드러날 수 있기를 기도해봅니다...

안셀모 축일을 맞이해서 성인의 [프로슬로기온] 중에서 하느님을 만나기 위한 열정과 열망을 그린 위대한 철학자의 (고백의) 시를 한편 실어드립니다..

이 글을 통해서 많은 가족들이 깊은 묵상과 일상을 통해서 하느님을 뵙고.. 그리스도의 빛을 가슴 깊이 간직하며 전할 수 있으면 하는 작은 바램입니다...

 

 

하느님을 명상하려는 충동

 

자 이제, 미소한 인간이여,

잠깐동안 네가 맡고 있는 일들을 피하라,

잠시동안 너의 혼란스러운 생각들로부터 너 자신을 감추어라.

이제 무거운 근심을 던져버리고, 그리고

너의 힘겨운 임무들을 내려놓아라.

잠깐 하느님께 마음을 비우고

잠깐 그분 안에서 안식을 취하라.

네 정신의 ’골방에 들어가라’(마태6,6)

하느님 이외의 모든 것을 배제하라, 그리고 그를 찾는데 도움이 되는 것, 그리고

문을 닫고 그를 찾아라.

내 온 마음아, 이제 말하라,(마태6,6)

이제 하느님께 말하라:

"제가 당신 얼굴을 찾습니다,

주님, 당신 얼굴을 제가 찾습니다."(시편26,8/27,8)

 

자 이제, 당신, 나의 주님 하느님, 내 마음을 가르치소서.

어디서 그리고 어떻게 당신을 찾고,

어디서 그리고 어떻게 당신을 발견하는지를.

주님, 여기에 당신께서 안 계시면, 어디서 존재하지 않는 당신을 찾겠습니까?

그러나 당신께서 어디에든 계시면, 왜 저는 존재하는 분을 뵙지 못합니까?

그러나 확실히 당신께서는 ’가까이 갈 수 없는 빛’(1디모6,16) 가운데 사십니다.

그러면 어디에 가까이 갈 수 없는 빛이 다다르겠습니까?

또는 누가 제가 당신을 그 안에서 보도록, 저를 그리로 이끌겠습니까, 이끌어 들이겠습니까?

 

그렇다면: 어떤 표징에서,

어떤 얼굴에서 당신을 찾아야 합니까?

주님, 저의하느님, 저는 결코 당신을 본적이 없습니다.

저는 당신의 얼굴을 알지 못합니다.

가장 높으신 주님, 무엇을 해야 합니까?

당신께 대한 사랑에 마음을 졸이며, 당신의 얼굴로부터 멀리 내던져진(시편50,13) 당신의 종이 무엇을 해야만 합니까?

그는 당신을 보려고 헐떡이지만 - 당신의 얼굴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그는 당신께 가려고 갈망하지만 - 당신의 처소에는 가까이 갈 수 없습니다.

그는 당신을 발견하고 싶어하지만 - 당신의 장소는 알 수 없습니다.

그는 당신을 찾으려고 열망하지만 - 당신의 얼굴을 알지 못합니다.

주님, 당신은 저의 하느님이시고, 저의 주님이시지만 - 저는 당신을 한번도 뵙지 못했습니다.

당신께서 저를 창조하셨고, 또다시 창조하셨으며 저의 모든 좋은 것들도 당신께서 제게 주신 것이지만 - 아직도 저는 당신을 알지 못합니다.

마침내 저는 당신을 보기 위해 창조되었지만 - 저는 그것 때문에 자기가 창조된 것을 아직도 하지 못했습니다.

 

아 인간의 가련한 운명이여, 그는 자신이 창조된 이유를 잃어버렸구나!

아 냉혹하고 끔직한 저 추락이여!

오호통재라, 무엇을 잃어버리고, 무엇을 찾았단 말이냐, 어디로부터 떠나와, 어디에 머무르게 되었단 말이냐!

그는 자신이 그것 때문에 창조된 복됨을 잃어버렸다.

그리고 그것 때문에 창조되지 않은 비참함을 발견했다.

그는 그것 없이는 아무도 행복할 수 없는 것에서 떠나왔다.

그리고 그 자체로 비참할 뿐인 것에 머물렀다.

그때는 처사들의 양식을 먹었는데(시편77,25/78,25), 이제는 그것을 몹시 탐낸다.

저금은 고통의 양식을 먹는데(시편126,2/127,2), 그때는 이것을 알지도 못하던 것이다.

 

아, 인간의 일반적인 슬픔,

아담의 자녀들의 보편적인 통곡!

저 사람은 배가 불러 트림을 하고,

우리는 배고픔에 탄식한다.

저 사람은 넘쳐나게 가지고 있는데,

우리는 구걸하고 있다.

저 사람은 행복하게 소유하고 있다가 불쌍하게 떠나간다.

우리는 불행하게 굶주리고 있고, 비참하게 그리워한다.

그리고 아, 우리는 빈 손으로 남아 있다.

<후략>

 

위대한 성인도 인간적인 부족함을 느끼고 언제나 하느님께 의지하고... 사랑의 하느님을 찾아 헤메인 모습은 형편없이 부족한 저의 가슴에 커다란 파도를 일으킵니다..

철저하게 부족한 모습이기에 우리를 위한 주님의 사랑과 죽음... 그리고 부활이 더욱 위대하고, 아름다우며, 감사하게 다가옵니다...

언제나 주님의 평화와 사랑 속에서 행복하시길 기도합니다..

 

             - 2001년 4월 안셀모 축일에 대신학교에서 베드로 신학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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