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동성당 게시판

하느님의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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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순 [shinjs2] 쪽지 캡슐

2000-06-24 ㅣ No.2537

  우리 본당의 최 데레사 수녀님과 그 가족들을 위해 많은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수녀님의 가족은 원래 두분 부모님과 아들 셋, 딸 둘해서 모두 일곱 식구였다. 그 중 수녀님은 딸로서는 장녀였고 전체 형제 중에서는 가운데인 세째였다.

  그런데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몇년전 큰 오빠가 불의의 교통 사고로 운명을    달리했고 지난 50여일 전에는 남동생이 갑자기 하늘나라로 가는 불상사가 있었다. 그때 나는 빈소를 다녀오면서 하느님께 그 뜻을 물었었다. "하느님, 당신의 뜻은 무엇입니까? 하나도 아니고 둘씩이나 불러가시다니, 그것도 부모를 남겨둔 채 아들 둘씩이나 차례로 불러가시니 말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잔인한(?) 분이셨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아니,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 수녀님 형제에게 발생했다. 하느님께서는 아들 셋중 하나 남은 아들마저도 다시 불러가셨다. 둘째 오빠가 금요일(6월23일) 아침에 갑자기 세상과 인연을 달리한 것이다. 나는 금요일 아침에, 아버지에게서 둘째 오빠가 죽었다는 연락이  왔다는 데레사 수녀님의 말을 듣고서는 나도 모르게 실언을 했다. 아마 아버님이 망령이 들어서 그런것이라고......

그런데 그것은 사실이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고 하느님께 따지고 싶다. 성모님에게도 묻고 싶은 심정이다. 아들 셋을 차례로 다 잃은 그 부모의 심정을 당신은 이해하실 수 있냐고 말이다.

  결국, 오남매 중, 아들 셋은 다 하늘나라로 갔다. 그것도 연로하신 부모님과 어린 자식들을 남겨둔 채로......

  나는 여기에서 강론을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아니 하고 싶은 심정도 아니다. 단지, 알수 없는 하느님의 깊은 뜻을 헤아려 보면서 이 글을 접하시는 모든 분들께서 수녀님과 그 가족들을 위해서 기도드려 주시기를 간청할 뿐이다.

 

  "주님, 죽은 최돈국(방지거)에게 편안함을 주소서. 또한 하나 남은 아들마저도 떠나 보내고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슬픔과 고통 중에 있는 그의 부모를 어여삐 보시고 그리고 당신께서 불러가신 세 아들의 어린 자식들을 생각해 주소서. 아멘."

 

  금호동 성당 주임신부 신정순,베네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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