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동(구 미아3동)성당 게시판
전화 한 통이 전해준 사랑과 기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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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수능 시험을 마친 고 3 친구의 전화였습니다.
그 친구가 쑥스러워 할까봐 누군지 밝히지는 안겠습니다.
'신부님, 그동안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친구의 맑은 목소리에 저도 모르게 진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사실 제가 이 친구들에게 해 준 것도 별로 없는데, 오늘 막 시험 끝내고 나한테까지 신경을 쓸 여력이 없었을텐데, 잊지 않고 전화를 걸어 준 그 친구가 너무나 고맙습니다.
이것이 사랑인가 봅니다. 서로에 대한 자그마한 관심과 배려가 서로를 잡아 당기는 것 말이지요.
이 사랑 모든 벗들에게 나누고 싶습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자그마한 것일지 모르겠지만, 저의 좁은 가슴에는 다 담을 수 없을만큼 커다란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벗들에게 소홀했던 것들을 떠올려봅니다. 그리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제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지만, 오늘 사랑하는 어린 친구의 전화를 받으면서 자그마한 자극으로 제 자신을 다시금 깨워봅니다.
우리 사랑합시다.
오직 사랑만이 모든 것을 변화시킬 수 있으니까요.
먼저 다가가고, 먼저 덮어주고, 먼저 일으켜주고, 먼저 안아줄 수 있는 우리를 희망하며...
주님 안에 사랑담아 여러분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