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들이기

인쇄

서기원 [pious] 쪽지 캡슐

2001-11-06 ㅣ No.2402

오늘 복음을 보면 어떤 사람이 잔치를 열어 사람을 초대하는데 처음에 초대받은 사람들은 한결같이 초대를 거절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밭을 샀으니 거기에 가봐야 한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소를 사서 못간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장가를 들어서 못간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이 비유를 드신 이유는 우리가 이처럼 하느님의 초대를 거절하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경고를 하시는 듯 합니다. 세상일에 마음이 빼앗겨 이처럼 자기일에만 골몰하고 하느님의 초대는 모른척 하는 모습은 예수님 시대나 지금이나 거의 같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맛들인다고 하는 것이 중요한 듯 해요.

 

어린이들은 햄버거나 콜라 같은 것을 참 좋아합니다. 콜라에는 인이 많아서 철분이 흡수되는 것을 방해합니다. 그래서 특히 성장기에 콜라를 많이 먹으면 뼈가 부실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은 음료중에 콜라를 으뜸으로 칩니다. 또 햄버거도 그래요. 일단 수입되는 밀로 만든 그 빵들이 유전자 조작을 통해 생산된 것으로 여겨지는데, 그 유해성은 아직 증명되지는 못했지만 식물에 동물 유전자를 사용해서 조작된 그 밀들이 안전하다고 믿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거기다가 햄버거에 쓰는 고기들은 한결같은 맛을 유지하기위해 많은 감미료와 아무도 모르게 섞은 고기들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몸에 해로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은 햄버거를 아주 좋아하고 더군다나 무슨 날이나 되면 한결같이 패스트푸드로 잔치를 엽니다. 참 안좋은 일들이지요. 하지만 아이들은 그것들이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 먹게 됩니다. 잘못 맛들인 탓입니다. 하긴 저도 할 말이 없긴 합니다. 담배가 얼마나 나쁜지 알면서도 계속 피우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렇게 음식이나 기호품도 이렇게 잘못 맛들이는데 폐해가 이렇게 큰데, 세상일에 우리가 잘못 맛들여 하느님의 초대를 하찮게 여긴다면 얼마나 큰 폐해가 우리 삶에 있을까요?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것들로 맛들이기위해 노력하듯이 우리 삶도 하느님의 것들에 맛들이기 위해 노력합시다. 몸에 좋다는 김치나 된장 같은 것들은 오랫동안 입맛을 들여야 참된 맛을 느끼게 되듯이 우리 인생에 좋은 하느님도 어쩌면 김치나 된장처럼 맛들이는데 시간이 필요할지는 모르지만 우리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줄테니까요.



148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