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깜.복.기 8/8(일)

인쇄

김경진 [petrojin] 쪽지 캡슐

2004-08-08 ㅣ No.3373

다해 연중 제 19주일

 

복음 : 루가 12,32-48

 

기다리는 자세

 

기다림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요. 생일이나 축일처럼 미리 날짜와 시간을 받아 놓고 기다림도 있고, 어떤 돌발적인 사고나 죽음처럼 시간과 날짜를 전혀 예측할 수 없는 것에 대한 기다림도 있습니다. 우리는 대개 첫째의 경우는 정도 이상으로 준비하지만 두 번째의 기다림에 있어서는 소홀해지기 쉽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눈에 보이는 것에 집착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은 사라지게 마련이고, 우리가 손에 쥘 수 있는 것은 언제고 잃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눈에 보이는 것에 집착하지 말고 보이지 않는 하느님께 충실하라는 성서 말씀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께 충실한 마음으로 기다리는 자세는 과연 무엇이겠습니까? 오늘 복음 말씀에 의하면 허리에 띠를 띠고 손에 등불을 들고 주인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 주인이 가져오실 위대한 선물 때문에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재산을 서로 나누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즉 보다 높은 재화를 얻기 위해서 보다 낮은 재화를 나누고 베푸는 사랑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많이 받은 사람은 많은 것을 돌려주어야 합니다.

 

우리의 마음을 어디에다 두느냐에 따라 우리가 주님을 맞이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결정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마음을 정결케 하고 나눔의 삶을 통해 주님께 향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항상 허리에 띠를 띠고 등불을 켜든 채 정말 멋지게 기다릴 줄 아는 사람들이 되지 않을까요?



33 2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