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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 이야기 - 10) 멸망한 도시 그리고 아브라함의 흥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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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웅열 [ryuwy] 쪽지 캡슐

2003-09-08 ㅣ No.1380

10) 멸망당한 도시 그리고 아브라함의 흥정

 

하느님의 정의

의인으로 알려진 아브라함은 소돔과 고모라를 멸망시키려는 하느님의 계획을 알고 하느님과 흥정을 벌인다.

“당신께서는 죄 없는 사람을 죄인과 함께 기어이 쓸어버리시렵니까? 저 도시에 죄 없는 사람이 오십 명이 있다면 그대로 그 곳을 쓸어버리시렵니까?”

 

문제는 죄인들 사이에 살고 있는 의로운 사람들의 운명이다. 다시 말해 죄인들이 벌을 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죄인들 때문에 의로운 사람들마저 시련과 고통을 받아야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정의로운 하느님이시라면 죄가 있는 사람만 벌하셔야 한다는 것이 아브라함의 논리이다.

 

사실 성서에서는 주님께서 “죄 있는 사람만 벌하시며” 의인들의 경우 “자신들의 목숨을 건질 수 있다”라고 확언하기도 하고 있다. 그러나 재난이 일어 날 때에 죄인들에게 재앙이 내리고 의인들은 구제될 수 있을 만큼 죄인들과 의인들을 정확히 구별할 수 있는가 ? 그것은 심판 날에만 가능할 것이다.(참조 마태 13, 24-30)

 

소돔과 고모라의 죄와 연관된 인물들에 대해 생각하며 각자의 역할에 대해 살펴보아야 한다.

첫째, 롯과 그의 아내 그리고 두 딸이 있다. 그들은 정직하고 나그네를 환대할 줄 아는 의인들이었다.

 

둘째, 아브라함은 정의롭고 공정한 사람으로 소개된다. 아브라함은 정의롭지 않게 행하시는 하느님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하느님과 논쟁을 벌이기 시작한다.

 

셋째, 하느님이 등장하신다. 그 분은 최고 심판자로 최종 심판을 내리는 분이시다.

 

아브라함은 소돔과 고모라의 잘못을 잘 알고 있었기에 그들의 죄를 용서해 주기를 하느님께 청하는 대신 그들과 함께 사는 의로운 사람들(그의 조카 롯과 그 가족들)의 존재에 대해 언급하며 판사의 약점을 찾아보려고 한다.

 

아브라함이 내세우는 변론은 단순하다. 즉, 이 세상의 심판관이신 하느님은 정의로우셔야 하므로 죄인들 때문에 의인들 마저 시련을 겪게 하신다면, 그것은 그 분의 정의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의인들 열 명만 있어도 “그 열 사람을 보아서라도 멸하지 않겠다”라는 하느님의 약속을 받아내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결국 소돔과 고모라는 하느님의 심판을 받아 멸망하고 만다. 그곳에는 열 명의 의인도 없었던 것이다! 소돔과 고모라와 그 분지 일대의 도시들을 멸망시키실 때,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을 기억하셨다. “그래서 롯이 살고 있던 그 도시를 뒤엎으시면 서도 롯을 자멸에서 건져 주셨던 것이다.”

 

성서는 우리에게 아브라함의 중재가 실패했다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는 참으로 정의의 주님이시며 악인들과 함께 의인들을 멸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하느님의 심판은 항상 옳다는 것을 드러내고자한 것이며, 하느님과 인간사이의 관계는 정의의 개념에 따라 이루어진다는 것을 일깨워주면서 아브라함을 등장시켜 정의와 공정을 행하신다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신앙적 교훈:

㉠ 도시가 부패와 타락으로 뒤 덮여 있다고 하지만 그 안에 의인들이 있었기에 오늘날까지 우리가 살았다고 생각하면서 우리도 죄에 떨어지지 않도록 항상 기도하고 통회와 반성 속에서 살아야 한다.

 

㉡ 소돔과 고모라의 도시가 결국 멸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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