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동성당 게시판

12월의 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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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주 [goodday185] 쪽지 캡슐

2003-12-11 ㅣ No.3299

   + 찬미 예수님

 

   

 

 

 

또 한해가 가버린다고

한탄하며 우울 해 하기 보다는

아직 남아있는 시간들을

고마워 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주십시요

 

한해 동안 받은

우정과 사랑의 선물들

저를 힘들게 했던 슬픔 까지도

선한 마음으로 봉헌하며

솔방울 그려진 감사카드 한 장

사랑하는 이들에게

띄우고 싶은 12월

 

이제 또 살아야지요

해야 할일 곧잘 미루고

작은 약속을 소홀히 하며

남에게 마음 닫아 걸었던

한해의 잘못을 뉘우치며

겸손히 길을 가야 합니다

 

같은 잘못 되풀이 하는 제가

올해도 밉지만

후회는 깊이 하지 않으렵니다

진정 오늘밖엔 없는 것처럼

시간을 아껴쓰고

모든이를 용서 하면

그것 자체로 행복할 텐데....

이런 행복까지도 미루고 사는

저의 어리석음을 용서 하십시요

 

보고듣고 말할것

너무 많아 멀미나는 세상에서

항상 깨어 살기 쉽지 않지만

눈은 순결하게

마음은 맑게 지니도록

고독해도 빛나는 노력을

계속하게 해 주십시요

 

12월엔 묵은 달력 떼어내고

새 달력을 준비하며

조용히 말 하렵니다

’가라, 옛날이여

오라, 새날이여

 

나를 키우는데 모두가 필요한

고마운 시간들이여’

 

-이해인 수녀님-

 

 

  

 

        신부님,수녀님 그리고 석촌동 교우님의

       건강하고 따스한 겨울나시길 사랑이신 주님께 청하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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