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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복.기 8/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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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petrojin] 쪽지 캡슐

2004-08-01 ㅣ No.3369

다해 연중 제 18주일

 

복음 : 루가 12, 13-21

 

 

'조금만 더' 신드롬

 

여러분들 혹시 '공수레 공수거'라는 말 들어봤지요? 그것은 바로 우리 인생이 빈손으로 왔다가빈손으로 간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올 때도 빈손으로 왔지만 갈 때도 내가 움켜쥐고 있는 모든 것을 놓고 빈손으로 가야 합니다.

 

오늘 복음 말씀에서 예수님께서도 이러한 생각을 염두에 두고 말씀하고 계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의 마음은 자기 스스로에게 항상 유혹합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조금만 더' 신드롬에 중독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증후군은 '조금만 더...아 조금만 더'하고 계속 욕망을 채우도록 부채질하는 데 이 악성 신드롬에 깊이 빠져 있는 사람은 세사의 어떤 것을 다 갖다 준다고 해도 자신의 욕망을 채울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비뚤어지고 잘못된 탐욕은 '만족'이라는 것이 주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일수록 다른 사람을 더 생각할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오히려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은 타인을 생각하는 마음의 여유를 갖기보다는 가진 것을 지킬려고 애쓰며 보다 더 많이 갖기 위해 온 정열을 바치게 됩니다. 결국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의 마음은 더 작아질 위험을 안고 살아가게 됩니다. 탐욕에 젖어 있는 사람은 결코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데에 인색해 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 세상을 사는 목적이 무엇을 갖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손에 쥐어져 있는 것을 함께 나눔으로써 얻어지는 행복에 있음을 간과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없으면 없는대로,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의 반만큼이라도 나누는 기쁜 삶을 살 때 이 세상은 미움받는 부자가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혹시 주위 친구들 중에 돈을 잘 쓰지 않고 빈대 붙어서 얻어 먹기만 하는 친구를 '짠돌이'라고 하면서 싫어하지요. 그것은 하느님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짠돌이라고 놀림을 당하는 그 인색한 친구가 바로 나 자신일 수 있음을 명심해야 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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