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동성당 게시판

기적이야기 박종만(세례자 요한)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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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근 [psken] 쪽지 캡슐

2002-07-21 ㅣ No.8507

 

 

♥ 주님은 어디에!

 

수지본당 주임 박종만(세례자 요한) 신부

 

 

가끔 故김남수 안젤로 주교님의 말씀이 생각이 난다. ’기적은 믿어서 신앙에 도움이 되면 좋은 것이고, 믿지 않는다고 죄가 되는 것도, 교회법에 어긋나는 것도 아니다.’ 라는 말씀이었다.

 

90년도 팽성 본당에서 사목할 때의 일이다. 어느 초등학교 2학년 프란시스코는 매일매일 성체조배를 하고 사무장님께 확인 도장을 받아 가는 것이었다. 사연을 물어보니 첫영성체 준비를 위해 아버지가 시킨 일이었다. 프란치시코는 학교가 끝나면 곧장 성당에 들러 어느 때는 길게, 어느 때는 짧게 성체조배를 하고 내려와 본당 사무실에 꼭 들린다. 사무장님이 안 계시면 나에게 확인 도장을 받아가곤 하였다.

 

어느 날 프란치스코에게 물었다. 성체조배는 어떻게 하고, 무엇을 했느냐고 물었다. 프란치스코는 어떤 때는 예수님과 놀았고, 어떤 때는 동물들과 제대에서 놀았다는 것이다. 아마도 꿈을 꾸거나 환상을 본 것이 아닌가 물었으나, 프란치스코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나는 어린이가 하는 말이려니 하고 그냥 지나쳐 버렸다. 그 당시 본당에 지속적인 성체조배실이 있어 많은 분들이 성체조배를 하면서 성모님을 보았다느니, 예수님을 보았다느니 하는 이야기들이 많았었다. 아마 프란치스코도 가끔은 성체조배실에 가서 성체조배를 하면서 상상의 꿈을 꾼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그러는 사이 초등학교 3학년 어린이들의 첫영성체 교리가 시작되었고, 첫영성체를 하였다, 어느 날 본당 수녀님께서 전화를 해서 신부님 참 신기한 일이 있다고 말하면서 빨리 본당 사무실로 오라는 것이었다. 사무실에서는 첫영성체 사진을 정리하고 있었는데 이상한 사진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 사진의 주인공은 바로 프란치스코 어린이였다. 모든 어린이들의 첫영성체 하는 사진을 찍었는데 성체가 내 손에 아니면 어린이 입에 있어야 하는데 프란치스코 사진에는 내 손에도 어린이 입에도 성체가 없는 것이었다. 더 이상한 것은 사진의 그림자인지 몰라도 성체 받침대 (복사들이 들고 있는 쟁반) 에는 주먹만한 살덩어리 같은 것이 있는 것이었다. 나는 수녀님과 사무장님과 함께 정말 이상한 사진이다 생각하면서 지난날 프란치스코 어린이가 첫영성체 준비를 위해 성체조배 하면서 주님께서 보여주신 사랑이 이날에 보여준 것이 아닌가 생각하며 조용히 이 일을 묻어 버렸다.

 

프란치스코 어린이는 첫영성체 후에는 매일 성체조배 하면서 평일 미사에도 참여하였다. 그러다 어느 날 그 가족은 다른 본당으로 이사를 갔다.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 대축일을 지내면서 살아 계신 예수님께서 매일 성체성사의 기적을 통하여 많은 이들에게 치유의 기적을 베풀어주시고 예수님께 더욱 가까이 가도록 이끄심을 체험하게 된다.

 

91년도에 이태리 성지 순례를 하면서 성체의 기적의 성당인 란치아노에 안치된 빨간 살덩어리 예수님은 정말 살아 숨쉬는 듯 했던 기억이 프란치스코를 통해 더욱 새롭게 마음에 새기게 되었었다. 예수님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시고, 우리들의 청원을 즐겨 들어주심을 믿고, 열심히 주님께 기도 드리며 성체조배의 중요함을 깨닫게 하는 사건이었다.

 

 

(수원교구 주보 - 주님은 나의 목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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