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2동성당 자유게시판

[건모]가슴으로.....

인쇄

김영호 [0525] 쪽지 캡슐

2000-05-06 ㅣ No.366

지루한 애벌레 생활을 마치고

 

마침내 날개를 가지게 된 매미가 있었다.

 

그러나 매미가 막상 그렇게 바라던

 

나무 위에 앉아 살아보니 그것도 별것 아니었다.

 

보기 싫은 쐐기가 머리 위 이파리에

 

버티고 앉아 있었고, 쓰르라미 또한

 

옆 가지에서 ’쓸쓸쓸 쓸쓸쓸’ 하고

 

경쟁을 벌여왔다.

 

매미는 다른 데에 가서

 

행복을 찾아보리라 마음먹고

 

감나무를 떠났다.

 

여러 마리의 매미들이 앉아서 노래하고 있는

 

벚나무로 날아가 앉았다.

 

그러나 그 나무도 쐐기 있고, 경쟁자 많고,

 

수액을 빨아먹기 힘들기는 미찬가지였다.

 

그는 다시 그곳을 떠났다.

 

이번에는 아카시아 나무 위에 가 앉았다.

 

하나 그곳도 먼데서 볼 때는 푸르고 그윽하여서

 

행복이 열려 있는 나무 같았으나 찾아 들어가보니

 

다른 나무와 하등 다를 바가 없었다.

 

보기 싫은 개미들이 우글거리고,

 

수액 또한 조금뿐이고,

 

매미는 한숨을 쉬다 말고

 

무지개가 걸려 있는 건너편 언덕의

 

행복나무를 보았다.

 

그는 단숨에 날아서 그 나무에로 왔다.

 

순간 매미는 놀랐다.

 

그가 찾아온 그 나무는 맨 처음에 살다가 떠났던

 

감나무였기 때문이었다.

 

매미는 비로소 그 나무에 깃을 들이고 살면서

 

이런 아름다운 노래를 남겼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네.

 

행복은 숨어 있는 것이 아니라네.

 

지금 여기서 알아보는 것이라네."

 

 우리는 지금 행복을 찾아 어디를 헤메고 있나요.....



26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