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암동성당 게시판

고삐리의 쫄바지, 쫄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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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원 [iskranl] 쪽지 캡슐

1999-10-20 ㅣ No.307

요즘 거리를 걸어다니다 보면 대부분의 고삐리들이 쫄바지, 쫄치마를 입고 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교복을 줄이고 줄여서 타이트하게 입고 다니는 것이다.

쫄바지를 입은 고삐리들은 자신의 다리가 얼마나 짦은지 만인에게 공표하듯이 입고 다니고 쫄치마를 입은 고삐르들은 자신의 엉덩이가 얼마나 튀어나왔는지를 자랑하듯이 입고 다닌다.

울 나라의 신체구조상 롱다리는 드물다 그래서 우리의 전통옷인 한복은 가슴까지 올리어서 입게 만들었다. 특히 배구경기를 보면 여실히 숏다리임이 증명된다. 키는 분명히 같은데 다리는 외국의 선수들이 더욱 길어 보인다. 그 이유는 울 나라의 엉덩이는 무거워 축 쳐져 있는 반면 코쟁이들은 엉덩이가 가벼워 위로 올라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점프력이 대단하다.

이러한 신체구조상의 문제를 극복하고 울 나라 고삐리들은 쫄바지를 입고 다닌다. 짧은 다리를 의식하지 않은채....

더욱 웃기는 모습은 쫄치마를 입은 고삐리이다. 마치 기모노늘 입은 일본 여성처럼 아장아장 걸어 다니고 버스에 오르는 모습은 하이 코미디 수준급이다. 치마의 폭이 너무 작아 정상적으로는 못 오르고 게를 연상케 하면서 오른다. 그리고 이것들이 의자에 앉는 순간 나의 본능을 자극시켜 자꾸 눈이 그 고삐리의 못생긴 허벅다리에 고정이 된다. ^^;

이러한 모습들을 보고 기성세대들은 혀를 찬다.

하지만 그 기성세대들이 파릇파릇 했을때 역시 마찬가지였다. 교복에 치장을 한다든지 주름을 이빠이 잡아 손대면 벨듯이 만들고 다닌다든지 말이다. 그모습을 보고 그당시 기성세대들 역시 혀를 찼을 것이다. 우리들 때는 저러고 안 다녔는데 하면서 말이다.

지금의 고삐리 역시 기성세대가 되면 더 파격적인 교복 -예를 들면 망사차림의 교복이라든지, 다 찢어진 교복, 복고풍이 불어 히피들 처럼 차려입는다든지- 옷차림을 보고 같은 말을 내 뱉을 것이 분명하다. 세계가 변화하는 것은 인정하면서 자신의 가치관의 변화는 절대로 인정하지 않는 기성세대의 기우일 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 생각된다. 그렇다고 그 모습이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여하튼 내가 말하고 싶은 본론은 무엇이냐 하면

유행의 원래의 성격에 관한 것이다.

본시 유행이란 어는 특정한 집단이 그 사회로부터 특별하게 보이고 싶어 하는 욕망에서 발전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오렌지족이라 불이였던 졸부들은 그들만의 세계를 만들기 위해서 몸을 온갖 장신구로 치장한다. 우리들은 이런 사람들이다. 이쪽으로 들어오고 싶으면 이렇게 하라는 식으로 말이다. 들어가고는 싶은데 돈이 좀 모자라는 낑깡들이 그들이 하고 다니는 장신구를 밀수나 뒷구멍을 이용하여 사들여 하고 다니면서 그들 또한 일반 서민들과 경계를 만든다. 그럼 그 낑깡 바로 밑의 층들은 보세나 모조품들을 만들어 하고 다녀 또 다른 경계를 만들어 낸다. 이렇게 하다보면 어느새 일반 서민들까지에게 그것들이 퍼져 유행이라는 것이 시작된다. 이제 더이상 변별력이 없게 됨으로 졸부들은 또 다른 유행을 들여오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순환이 계속 되면서 유행이라는 것이 계속 변화되는 것이다. 물론 밑에서 부터 유행이 시작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단지 서민들만의 유행이된다. 왜냐하면 이런 유행을 안 탐으로써 경계가 생기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유행의 성격을 고삐리사회에서도 볼 수 있다. 맨첨 시작된 동기는 아마도 양아치들이 우린 양아치 하고 나타내는 표현의 수단이 아마도 이 쫄바지 쫄치마일꺼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것이 다 퍼지고 나니 아마도 이 양아치 고삐리들은 새로운 유행을 창조하려 무진장 애를 쓰고 있을 것이다. 이런 일부 기득권층의 쓰레기 같은 모습들을  참신한(?) 고삐리에게서도 발견된다니 참으로 슬픈일이라 하겠다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는 가능성을 무제한으로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기성세대들 때문에 발휘못하고 있는 고삐들이 안됐다.

 

힘내라 고삐리들아 너희들은 기성세대를 비판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 넘, 년들이다. 그런데 왜 그런 쓰레기 같은 것을 따라하려 하나?

좀 더 참신하게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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