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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하면주님을기쁘시게해드릴수있을까(1고린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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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영 [oteresa] 쪽지 캡슐

2000-01-28 ㅣ No.946

(나해) 연중 제 4 주일 (사회 복지 주일)    

 

                  어떻게 하면 주님을

             기쁘시게 해 드릴 수 있을까

                       (1고린 7,32)  

 

주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려면… . 왠지 부담스럽습니다. 양로원이나 고아원. 빈민지역 등에서 봉사활동을 해야 할 것 같고, 참 바쁘게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정작 중요한 것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자신이 발 딛고 서있는 곳에서의 생활, 그곳에서 그분과 함께 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을 때, 부담감이나 의무감이 아닌, 진정 따뜻한 마음으로 주위에 눈을 돌릴 수 있지 않을까요.  

 

 

복 음 (마르 1,21ㄴ-28)

안식일에 예수께서는 회당에 들어 가 가르치셨는데 사람들은 그 가르치심을 듣고 놀랐다. 그 가르치시는 것이 율법학자들과는 달리 권위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때 더러운 악령들린 사람 하나가 회당에 있다가 큰 소리로 "나자렛 예수님, 어찌하여 우리를 간섭하시려는 것입니까? 우리를 없애려고 오셨습니까? 나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께서 보내신 거룩한 분이십니다" 하고 외쳤다. 그래서 예수께서 "입을 다물고 이 사람에게서 나가거라" 하고 꾸짖으시자 더러운 악령은 그 사람에게 발작을 일으켜 놓고 큰 소리를 지르며 떠나 갔다. 이것을 보고 모두들 놀라 "이게 어찌 된 일이냐? 이것은 권위 있는 새 교훈이다. 그의 명령에 는 더러운 악령들도 굴복하는구나!" 하며 서로 수근거렸다. 예수의 소문은 삽시간에 온 갈릴래아와 그 근방에 두루 퍼졌다.

 

 

제 1 독서 (신명 18,15-20)

너희 하느님 야훼께서는 나와 같은 예언자를 동족 가운데서 일으키시어 세워 주실 것이다.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야 한다. 이것은 호렙에서 대회가 열렸던 날 너희가 너희 하느님 야훼께 청을 드렸던 바로 그것이다. ’나의 하느님 야훼의 소리를 다시는 직접 듣지 않게 해 주십시오. 이 무서운 불을 다시는 보지 않게 해 주십시오. 내가 죽을까 두렵습니다.’ 야훼께서는 옳은 말이라고 하시면서 나에게 이렇게 일러 주셨다. ’나는 네 동족 가운데서 너와 같은 예언자를 일으키리라. 내가 나의 말을 그의 입에 담아 주리니, 그는 나에게서 지시받은 것을 그대로 다 일러 줄 것이다. 그가 내 이름으로 하는 말을 전할 때 듣지 않는 사람이 있으면 내가 친히 그에게 추궁할 것이다. 그러나 내가 말하라고 시키지 않은 것을 주제넘게 내 이름으로 말하거나 다른 신들의 이름으로 말하는 예언자는 죽임을 당하리라.’

 

 

제 2 독서 (1고린 7,32-35)

나는 여러분이 근심 걱정을 모르고 살기를 바랍니다. 결혼하지 않은 남자는 어떻게 하면 주님을 기쁘시게 해 드릴 수 있을까 하고 주님의 일에 마음을 쓰지만 결혼한 남자는 어떻게 하면 자기 아내를 기쁘게 할 수 있을까 하고 세상일에 마음을 쓰게 되어 마음이 갈라집니다. 남편이 없는 여자나 처녀는 어떻게 하면 몸과 마음을 거룩하게 할 수 있을까 하고 주님의 일에 마음을 쓰지만 남편이 있는 여자는 어떻게 하면 자기 남편을 기쁘게 할 수 있을까 하고 세상일에 마음을 씁니다. 나는 여러분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이 말을 합니다. 여러분을 속박하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여러분이 아름답게 살며 딴 생각 없이 오직 주님만을 섬기게 하려는 것입니다.

 

 

 

 

                                                                 길라잡이

권위 있는 가르침

 

"이게 어찌 된 일이냐? 이것은 권위 있는 새 교훈이다. 그의 명령에는 더러운 악령들도 굴복하는구나!"

이번 주 말씀의 주제는 ’권위 있는 가르침’을 보여주시는 예수님의 새로운 모습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안식일 날 가파르나움의 한 회당에서 일어난 이 짤막한 사건은 삽시간에 온 갈릴래아와 그 근방에 두루 퍼져 나갔을 만큼 파급적 영향력을 보여주었다고 마르코 저자는 소개합니다.

예수의 가르침은 어떤 내용이었을까? 그것은 당대의 정신적 지도자들로 자처하던 율법학자들마저 무색케 할만큼 대단히 권위있는 가르침이었고, 더우기 하느님의 적대 세력인 악령들마저도 그 권위 앞에 굴복하고 하느님의 메시아로 고백할 만큼 힘있는 가르침이었습니다. 그러나 복음저자는 그 내용이 어떤 것이었는지 전혀 언급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복음은 가르침의 내용 자체보다는 그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반응과 놀라움에 더 큰 관심을 보일 뿐입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청중들의 그러한 반응에 대해 그냥 지나칠 수 없습니다. 즉 그들의 반응은 일시적인 놀라움에 불과한 것이었는가? 분명 그 이상이었습니다.

그들은 예수의 모습 속에서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하느님의 새로움’을 발견했고 예수의 인격 안에서 그리스도적이고 메시아적인 권위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게 어찌 된 일이냐?" 이 물음은 그토록 고대하던 메시아를 지금 자신들 눈 앞에서 확인된 데에 대한 놀라움이었습니다. 이 청중들의 모습은 곧 예수를 그리스도라고 고백하는 우리 신앙인들의 모습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즉 우리는 예수의 가르침 안에서 새로움을 느끼고, 그분의 권위 앞에 신앙을 고백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제 1 독서에 비추어 볼 때 예수님은 우리에게 하느님 말씀의 대변자이시며 하느님께서 백성에게 약속하셨던 예언자상의 대표적인 인물로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신앙인의 권위와 품위는 하느님의 말씀 자체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에서 우러나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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