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림동약현성당 게시판

좋아하는 과목과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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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원 [pious] 쪽지 캡슐

2003-05-20 ㅣ No.1400

 

요즘 학생들은 교사에 댜한 존경심도 없고 관심도 없다고 흔히 말한다. 하지만 학생들은 여전히 교사한테 영향을 받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지난 13일 전국의 중고생3228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 중 79%가 ’교사가 좋아지면 해당 교과목도 좋아진다"고 대답했다. 해당 교과목을 좋아하는 원인을 묻는 설문에도 ’교사가 좋아서’라는 대답이 23%나 됐다. 교사가 학생들을 어덯게 대하느냐에 따라 공부에서도 큰 영향을 받는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학생들과 교사들의 관계는 둘만이 노력한다고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학생들은 ’교사의 사회적 지위를 떨어뜨리는 원인’에 ’정부의 교권경시 등 잘못된 교육정책’(27.1%), ’교사에 대한 언론 영화등 대중매체의 부정적이고 선정적인 표현’(13.3%)을 중요하게 꼽아, 교사의 품성과 자질 이외에도 학생과 교사를 멀어지게 만드는데는 많은 외부요인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 학생의 60.1%가 교사에 대한 비하 발언을 들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그런말을 들었을때 48.1%가 영향을 받는다고 대답했다. - 한겨레신문 5월19일 37면

 

사실 공부를 하는 것은 나를 위해서 하는 것이지, 부모나 선생님때문에 공부를 한다면 잘못된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인간은 항상 본질과 부수적인 것을 애매하게 겹쳐서 생각하는 것이 보통의 경우들입니다. 때문에 아이를 키우는 사람도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람도 아이들이 자신을 통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하지요. 하지만 그와 함께 본질과 부수적인 것을 가릴줄아는 것도 전해주어야 하구요.

 

아이들이 선생님을 통해 그 과목이 좋아지거나 싫어지거나 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경험으로도 쉽게 알 수 있는 일입니다. 더우기 하느님을 전하는 사람들은 자신을 통해 하느님의 이미지가 달라질 수 있음에 또한 두려움을 가지고 살게 됩니다. 나를 통해 하느님이 어떤 분으로 비쳐질 수 있다면 얼마나 두렵고 떨리는 일입니까? 거기다가 이렇게 모자란 나 자신을 잘 알면서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항상 변명처럼 얘기하곤 합니다. 선생님이 싫어도 공부를 해야하듯, 내가 싫어도 신앙생활은 해야하지 않겠느냐고요.

오늘은 약간 흐릿한 날씨에 괜히 하느님 앞에서 죄스런 마음이 더한 날입니다.

나를 통해 더 중요한 것이 오해받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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