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당동성당 게시판

입장바꿔 생각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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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경 [lucy3] 쪽지 캡슐

2000-03-09 ㅣ No.711

혹시 신문에서 읽으셨습니까?

 

`제3제국’이야기...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아무리 우리와 관련없는 일이었다고 이렇게 쉽게 생각할 수가 있는 것인지... 무엇을 생각하며 사는 젊은이들인지...

 

내용을 알려 달라구요?

 

`제3제국’... 신촌에 있는 나치풍 술집 이름입니다. 감 잡히시죠?

 

2차대전 당시 독일 나치 계급장과 휘장으로 실내를 장식하고, 종업원은 유겐트 복장으로 주문을 받는 칵테일 바가 서울 신촌에서 성업중이어서 이스라엘과 유태인의 항의를 받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칵테일 이름도  `아돌프 히틀러’, `베를린’등으로 붙이고... 지배인 왈 "절대로 나치를 숭배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는데...

 

창피스럽게 우리들만 알고 있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AP통신이 이 카페 사진을 찍어 각국 언론사에 돌림으로써 이 카페는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되었고, 이제서야 우리 정부는 적절히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합니다. 진작에 좀 처리하지... 아니 애초에 이런 가게를 허가 내주는 행동부터가 정말...

 

입장바꿔 생각해 봅시다. 우리나라도 아픈 상처가 있는 나라가 아닙니까? 어느나라에서 우리나라의 암울하고 한맺쳤던 시기를 상징하는 오브제들로 실내를 장식하고, `이또오히로부미’, `정신대’라는 이름의 술을 팔고...

 

일어나지도 않을 일이지만, 만약에라도 이런일이 생긴다면 우리 기분 어떨까요? 우리 젊은 세대들이 겪은 일은 아니더라도 그냥 간과할 수는 없는 일임은 너무나도 분명합니다.

 

아무리 떠야 살아남을 수 있는 세상이더라도 이건 정말 아닐겁니다. 무지의 소취로 그런 카페를 만들고... 아무 생각없이 그 곳을 즐기는 젊은이들... 정말 부끄럽고, 한심합니다.

 

.............................. 뭔가 생각하게끔 하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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