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암동성당 게시판

화롯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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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행 [zitta] 쪽지 캡슐

1999-06-11 ㅣ No.67

화롯불

화롯불

< 여름에 화롯불…>

20여년 전만 해도 시골에 가면 화롯불이 있었다.

화로는 질그릇,무쇠그릇,사기그릇등에 불씨와 재를 함께 담아 방안에 들여놓아 난방도 하고 손발을 따뜻이 하는 데에 쓰인다.(화로에 대하여 모르는 분을 위한 설명임)

또한 부수적으로 감자도 구워먹고 담뱃불도 붙이고 불씨노릇도 한다.

그래서 화로에 불씨가 없다면 그것은 화로로서의 기능을 잃어버리게 된다.

 

사람을 화로에 비긴다면 어떨까?

사람의 가슴속에는 누구나 사랑의 불씨가 있다고 본다.

다만 깊이 숨기고 있는 사람, 활활 타오르고 있는 사람, 미지근히 여운만 남긴 사람 등으로 여러 가지 유형이 있을 뿐이다. 그런데 우리는 불씨가 있음을 망각 때가 많은 같다.

불씨를 살리지 못하고 묻어만 둔다면 결코 따뜻해질 수가 없다. 그래서 이웃을 사랑하고 열정에 삶을 살기 위해서는 재를 다독거려 힘을 모아 불씨를 불길로 살려내야만 한다.

 

예수님께서는 활활 타오르시는 분이다. 주님을 성체로 뵙게 되면 마음은 따스함으로 가득 찬다. 예수님은 감실에서 타오르고 계시며 추위에 떨며 인사 드리면 따뜻한 기운으로 감싸주신다. 예수님은 당신의 뜨거운 심장을 가르키시며 나를 부르신다.

 

이리 오너라 토마스야 나는 너를 사랑한단다.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예수성심

세상에 주님의 나라를 세우소서.

 

남산 밑에서

토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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