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동성당 게시판

김남성(요셉) 부제님 츄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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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hawhe] 쪽지 캡슐

1999-07-09 ㅣ No.377

      부제님! 성직의 대열에 들어온 걸 환영하고, 축하합니다.

      많은 이들이 '부제는 신부에 비해서 별거 아닌 것'처럼 생각하지만, 사실 부제서품으로 본격적인 성직의 대열에 오르게 되고, 종신토록 독신과 순명을 다 할 것을 서약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되지요.

       

      생각해보면... 부제품을 앞두고서 했던 고민과 묵상 그리고 결단! 평생을 두고 물주고, 다독이고, 꿰메면서 키워나가야 할 우리들의 '화두' 입니다.

      하느님과 자기 자신 앞에 그 보다 진실하고 인간적일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한국 교회에서는 부제를 그저 신품을 받기 위한 준비 단계정도로 보이고, 그 때문에 심지어 미성숙한 성직자(?) 취급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물론 부제품을 받았다고 해서 하루 아침에 사람이 달라지거나 세상이 확 뒤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부제는 분명히 가톨릭 교회의 성직자이고, 그 품계와 맡은 바 직무가 고귀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그 누구보다도 자기 스스로 자신의 위치와 존엄성을 지킬 줄 알아야 합니다.

       

      전 부제 때, 그걸 미처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스스로를 비하하기도 하고, 경우에 어긋나는 짓도 많이 했습니다.

      요셉 부제님은 그러지 않으실 줄 믿습니다.

       

      그리고 후배 신학생들에게 자애롭고, 너그러운 선배가 되십시오. 선배의 말 한마디, 몸짓 하나가 후배에게는 기쁨과 희망이 되기도 하고, 무기력하게 만드는 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신자들을 존경하십시오. 오늘날 신자들은 그저 하늘에서 은총이 떨어지길 기다리는 소극적인 군중이 아닙니다. 저마다 각자의 삶터에서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는 일꾼들이요, 한 아버지의 자녀이며, 교회의 주인입니다. 예수님도 성직자가 아니라 평신도였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몇년 안되지만 조금 앞서 간 선배가 주는 사랑의 인사로 여기고 품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다시 한번 부제로 서품되신 것을 축하드리며...

       

      동작동에서 김신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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