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동성당 게시판

놈과 선생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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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중 [kjj6502] 쪽지 캡슐

2004-08-19 ㅣ No.2464

    「이놈」과『선생』

     
     옛날에 나이 지긋한 백정이 
    
     장터에서 푸줏간을 하고 있었다.
    
     당시에는 백정이라면 천민 중에서도 최하층 계급이었다.
    
     어느 날, 양반 두 사람이 고기를 사러 왔다.
    
    
     첫번째 양반이 말했다.
    
     "야, 이놈아 !  고기 한 근 다오."
    
     "예, 그러지요."
    
     그 백정은 대답하고 고기를 떼어주었다.
    
    
     두번째 양반은, 상대가 비록 천한 백정이지만,
    
     나이 든 사람에게 함부로 말을 하는 것이 거북했다.
    
     그래서 점잖게 부탁했다.
    
    
     "이보시게, 선생.  여기 고기 한 근 주시게나."
    
     "예, 그러지요, 고맙습니다."
    
    
     그 백정은 기분 좋게 대답하면서, 고기를 듬뿍 잘라주었다.
    
     첫번째 고기를 산 양반이 옆에서 보니, 
    
     같은 한 근인데도 자기한테 건네준 고기보다 
    
     갑절은 더 많아 보였다.
    
    
     그 양반은 몹시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르며 따졌다.
    
     "야, 이놈아!  같은 한 근인데, 
    
     왜 이 사람 것은 이렇게 많고,
    
     내 것은 이렇게 적으냐?"
    
    
     그러자 그 백정이 침착하게 대답했다.
     .
     .
     .
     
     
     "네, 그거야 손님 고기는 「놈」이 자른 것이고, 
    
      이 어른 고기는 『선생』이 자른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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