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깜.복.기 7/30(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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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petrojin] 쪽지 캡슐

2004-07-30 ㅣ No.3364

다해 연중 제 17주간 금요일

 

복음 : 마태 13,54-58

 

발가락이 닮았다?

 

세상에 주머니 털어 먼지 안나오는 사람 없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이 속담은 사제에게도 해당됩니다. 사제도 사제이기 이전에 인간이라는 탈을 쓰고 있기에 약점이 없는 사제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혹 사제의 약점을 가지고 심할 정도로 사제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는 신자들이 있습니다. 그럴 때면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왜냐하면 그 상처로 인해 사제가 얼마나 힘들어할지를 잘 알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나자렛에서 살았던 어린 시절과 그 때에 보여주었던 코흘리개 모습 때문에 당신의 신성을 받아들여야 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장애가 되었습니다. 아니, 어쩌면 예수님 모습안에 담긴 신성을 거부하고 인간적인 모습만을 보려고 했던 그들이 당연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들에게도 똑같은 모습이 있기 않습니까?

 

분명 사제는 예수님은 아닙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대리하는 사람으로서 많은 사제들의 직무수행을 통해 함께 계십니다. 그러므로 사제 각 개인의 인간적인 모습은, 특히 부족한 모습은 신자들에게 그리스도의 신성을 가리는 장애가 될 수 있습니다. 사제의 인간적인 모습을 장애물로 삼는 사람들은 예수님 안에 신성을 거부하는 나자렛 사람들과 다를 바 없습니다.

 

믿음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기적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기적은 주님의 신성을 알아보는 믿음 안에서

만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오늘날에도 똑같습니다. 인간적인 사제의 허울 안에서도 하느님께서 살아 계심을, 또 예수님의 한 부분이라도 보는 사람은 기적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각 사제들의 부족한 점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장점만 모아보면 바로 예수님의 형상이라는 말이 있는데, 저는 그것을 믿습니다. 분명 사제에게는 예수님을 닮은 구석이 한 군데라도 있기 마련이니까요...

 

그럼 나는 예수님의 어디를 닮았을까요? 뭐라구요? 발가락이 닮았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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