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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간 그리고 부활 상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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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수 [casalinda] 쪽지 캡슐

2007-04-05 ㅣ No.1410




★부활전례의 주요 내용

 

죽음과 어둠 뚫고 빛과 생명으로

성 목요일 - 사랑과 봉사의 삶 촉구
성 금요일 - 주님 수난과 죽음 묵상
  성 토요일 - 그리스도 부활축제 시작


부활과 성삼일은 일 년 중 가장 거룩하고 뜻 깊은 시기. 그만큼 이 기간 전례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알면 더 많은 은혜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상식. 올해에는 ‘제대로 알고’ 전례에 참여해 보는 것은 어떨까. 성목요일 주님 만찬 저녁미사부터 부활 성야미사까지 전례의 주요 내용을 살펴본다.

▨ 성 목요일  (4월5일)

예수님 돌아가시기 하루 전. 예수님은 자신의 죽음을 알고 있었지만 제자들은 아직 모르고 있는 상황. 예수님은 자신의 몸을 내어주는 최후의 만찬을 베푸신다.

이날 저녁 신자들은 2000년 전 주님만찬 저녁미사에 참여한다. 성삼일의 시작을 알리는 이 미사는 예수님께서 수난당하시기 전날 밤 제자들과 빵을 나누며 성체성사를 제정하신 최후의 만찬을 재현한다. 특히 이날 미사에서는 강론 후 사목 상 필요할 경우 발씻김 예식(세족례)을 거행한다. 이는 사제들에게만 한정된 예식이 아니라, 모든 신자들이 사랑과 봉사의 모범을 따르도록 촉구하는 의미를 지닌다. 이날 영성체 후에는 수난감실로 성체를 옮긴다. 또 성?내에 있는 십자가는 치우거나 천으로 가리고, 제대위의 천(제대포)도 벗긴다. 신자들은 또 겟세마니 동산에서 “너희는 나와 함께 단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단 말이냐?”(마태 26, 40; 마르 14, 37)하신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적당한 시간을 나눠(일반적으로는 1시간) 수난감실 성체 앞에서 다음날 예절이 시작되기 전까지 조배를 한다.

▨ 성 금요일  (4월6일)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날이다. 단식과 금육을 통해 주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한다. 미사는 없으며, 말씀 전례와 십자가 경배, 영성체로 이어지는 주님 수난 예식만 거행된다. 사제는 붉은색 제의를 입으며, 신자들은 수난예식 십자가 경배를 통해 예수님의 수난을 기억한다.

신자들은 또 수난 예식 후에도 성당, 또는 별실에 별도의 십자가 경배 장소를 마련해 기도와 묵상을 계속 한다. 이 날부터 부활성야 미사 전까지 고해성사와 병자성사를 제외한 모든 성사 거행이 금지된다.


▨ 성 토요일 부활성야 미사  (4월7일)

예수님은 이제 찬 무덤에 묻혀 계신다. 이 날은 그분의 죽음을 묵상하고 부활을 기다리는 날. 제대포는 벗겨두며 아무런 예식도 드리지 않는다. 밤(혹은 저녁)에는 부활성야 미사가 거행되는데 부활 축제를 여는 시간이다. 빛의 예식으로 시작한다. 성당 안 조명은 모두 끈 상태. 먼저 사제는 부활초에 점화할 불을 축복하고, 부활초에 십자를 긋고 십자 위와 아래에 그리스어 첫 글자인 알파(Α)와 끝글자인 오메가(Ω)를 새긴다. 또 십자의 가로 위와 아래에 그 해의 연도(2007)를 새긴다.

이후 사제는 ‘그리스도 우리의 빛’을 외치며 부활초를 높이 들고 행렬한 후 부활의 기쁨을 드러내는 부활찬송(Exsultet)을 노래한다. 이 빛의 예식은 죽음과 어둠의 세상을 벗어나 빛과 생명을 밝히신 그리스도의 부활 축제가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뜻을 지니고 있다.

말씀 전례에서는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에게 행하신 섭리를 묵상하며 구약에서 일곱, 신약에서 둘(서간과 복음), 모두 아홉 독서를 봉독한다. 이어 세례성사와 세례 때의 약속을 갱신하고, 십자가 제사의 기념제이며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현존 제사인 성찬전례를 장엄하게 거행한다.

 


 

★ 부활 상징들


부활상징에 이렇게 깊은 뜻이 ... !!! 

 부활초 - 그리스도의 인류구원
부활달걀 - 봄·풍요·생명 뜻해
토끼 - 어둠을 이긴 부활 의미
 백합 - 완벽한 미·절대 선 상징


백과사전은 상징(象徵, symbol)을 “인간.사물.집단 등의 복잡한 개념을 단순하게 나타내거나 표시하도록 만든 의사전달의 한 요소”라고 설명한다. 그리스도교의 십자가가 대표적 예. 그럼 부활을 상징하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 부활초

성당 독서대 혹은 제대 옆에 있는 큰 초가 바로 부활초다. 부활초는 빛이신 그리스도께서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시며 구원으로 인도하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부활초에는 그리스 문자 첫 글자인 알파(Α)와 그 아래에는 마지막 글자인 오메가(Ω)가, 그 둘레에는 그 해 연도가 표시되어 있다. 이는 ‘처음과 마지막이며 시작과 끝이신 그리스도께서 오늘도 내일도 우리 가운데 함께 계시며 구원의 길로 인도하신다’는 뜻이다. 또 부활초를 자세히 보면, 다섯 개의 향덩이가 십자가에 붙어 있는데 이것은 예수님의 오상을 뜻한다. 부활초에 불을 붙이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죽음에서 영광스럽게 부활하셨고 그 빛은 어둠을 몰아낸다’는 뜻이다. 부활초는 부활시기, 곧 성령강림대축일까지 50일 동안 켜둔다.

▨ 부활달걀

부활절에 그리스도의 부활을 축하하며 선물로 주고받기 위해 예쁘게 장식한 달걀을 말한다. 고대 문명에서 달걀은 생명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졌다. 인도나 이집트인들은 세계가 하나의 커다란 달걀이 갈라지면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믿었다. 이처럼 겉으로는 죽은 듯 보이지만 그 안에 생명이 깃들어 있는 달걀은 봄, 풍요, 생명을 상징한다.

과거에는 사순 기간 내내 절제와 보속의 의미로 마른 빵과 채소만 먹는 등 금욕생활을 철저히 했다. 달걀은 부활 이후, 그동안 부족했던 영양을 보충하는 음식이었다. 특히 과거에는 달걀이 귀한 음식이어서 부활의 기쁨을 나누는 데는 적격이었다. 부활 대축일에 색을 칠한 달걀을 맨 처음 사용한 곳은 메소포타미아 지방이었으며, 부활절에 달걀을 주고받는 관습은 17세기경 수도원에서부터 시작되어 점차 일반에게 퍼져 나갔다.

▨ 어린양과 토끼

구약에서 어린양은 죄를 씻는 번제물이자 희생 제물이었다(1사무 7, 9; 민수 15, 5; 레위 12, 6). 동시에 그 피는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뛰는 파스카의 표징이기도 했다(탈출 12, 7). 당신의 몸을 내어주심으로 인류의 죄를 씻어주신 예수 그리스도가 어린양과 비유되는 것은 당연했다. 백과사전은 어린양을 ‘기독교에서, 인류의 죄를 대신 속죄한 구세주인 예수를 이르는 말’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또 토끼는 눈을 뜨고 자는 동물이어서 밤(어둠)을 이긴 부활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그래서 서양에서는 부활절이 되면 어린양이나 토끼 모양의 과자(쿠키)를 만들어 이웃과 나누기도 한다.

▨ 백합

기쁜 부활 대축일에 꽃이 빠질 수 없다. 부활의 영광과 기쁨을 한층 고양시키는데 사용된 꽃으로는 순백색의 백합이 적격이었다. 백합의 순백색은 완벽한 미와 절대 선을 상징한다

 

 
음악: 강수근신부님 / 묵주기도삽입곡 / 아드님 따라 가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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