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의 끝자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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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화 [bak1816] 쪽지 캡슐

2004-12-30 ㅣ No.3250


◆송년의 엽서(이해인님) ◆

 

하늘에서 별똥 별 한 개 떨어지 듯


나뭇잎에 바람 한 번 스쳐가듯


빨리 왔던 시간들은 빨리도 떠나 가지요?

 

나이 들수록 시간은 더 빨리 간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어서 잊을 것은 잊고


용서 할 것은 용서하며


그리운 이들을 만나야 겠어요

 

목숨 까지 떨어 지기 전 미루지 않고


사랑하는 일 그것만이 중요 하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눈길은 고요하게 마음은 뜨겁게


아름다운 삶을 오늘이 마지막인 듯이


충실히 살다 보면 첫 새벽의 기쁨이


새해에도 항상 우리 길을 밝혀주겠지요?
**************************************

 


**◈한해의 끝자락에서~◈**

 

우리는 그동안 위로 올라가려고 애쓰는 과정에서
무언가 중요한 것을 빠뜨렸다는 생각이다.

우리는 그동안 너무 바쁘게만 살면서
정말로 중요한 것은 알지 못하거나
이해하지 못하게 되었다.

 

우리는 그동안 너무 풍요롭고
피상적인 것들에만 빠져 살았으며,
이제는 뒤를 돌아보면서 세상과 연결하는
더 단순하고 더 자연적인 방식들을 재발견해야 한다.

위만 보면서, 또는 앞만 보면서 달리다보면
많은 것을 놓치거나 잃기 쉽습니다.


잠시 달리던 것을 멈추고 제 자리에 서서
뒤를 돌아보는 여유도 필요합니다.
뒤를 돌아보다 보면 뜻밖에도, 그동안 놓쳤거나
잃었던 것들을 되찾을 수도 있게 됩니다.

올 한해도 얼마안 남은걸 보면
뒤를 돌아서 과연 올해는 계획대로
어긋나지않게 보람있게 잘 보냈나 생각하게 됩니다.

 

갑신년 한해가 서서히 기울어가는 시점에서


후회와 새로운 각오와 설레임이 교차돠는 때이기도 합니다.

 

한해의 마지막을 재촉하는 지금, 창밖에는 잎을 떨궈버린


앙상한 나무가지사이로 스산한 찬바람이 지나가고


마지막 남은 달력의 끝날에 서 있습니다.

 

어둠이 짙게 깔린 새벽바람에


목도리로 귀를 막고


평소에 손에 들던 가방마져도


내려놓은체 누가 나를 기다려주지도 않지만


숨가프게 성당문을 들어서는


발걸음은 언제나 그러하듯이


평안하고 아득한 아버지의 집에서


하루를  시작하고 맡겨드리는


시간은 무엇보다 소중하고 값진 시간이다.

 

오늘 성서와 강론말씀중에서


***세상에 속한 것들을 사랑하지 마십시오.
하느님의 뜻대로 사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입니다.***라고


세상안에 살면서 세상것에 맛들이지 않고


산다는 것이 쉽지 않더군요.


마음뿐이지 순간 순간 유혹에 오는 세상것안에


절제못하고 바로 후회하는 모습을 종종 느끼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완전한 인격은 육체적인 힘과 정신적인 힘을


모두 갖추어야 하겠지만


완전한 인격 또한 자신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함을 알기에 하느님의 은총과 지혜가


필요함을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여자 예언자 안나는


여든네 살이 되도록


성전을 떠나지 않고


밤낮없이 단식과 기도로써 하느님을


섬겨왔고 예루살렘을 구원할 분을


만날 수 있는 영광을 보게 되었나 봅니다.

 

새벽미사에서 특히 목요일은


사람이 적게 오시는데


역시 연세드신 할머니 자매님들을 보면서


신앙은 지식이 아니라


하느님을 향한 열절한 마음이라


생각케 하였습니다.

 

요즘 숨돌리기 어려울만큼 무언가에 빠져 시간적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지만 한번쯤 제 자신을 돌아보고


여유로움을 가져 보는 것 또한 중요할것 같습니다.

 

이제 2004년의 송년미사로


한해를 마무리하고


아쉬움과 설렘으로 다가오는


새해에도 예수님처럼 하느님의 지혜가


충만하고 그래서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살아갈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고


희망해 봅니다.

 

육화의 신비로 세상에 오신 아기 예수님!


당신을 믿고 의지하는 저희들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2005년 한해에도


생각과 말과 행위가 언제나 당신뜻에


맞갖은 삶의 여정이 되도록 축복해 주소서.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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